[Culture]가요계 ‘핫이슈’가 된 크레용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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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섹시코드 자신있지만… 개성콘셉트에 꽂혔어요

최근 가요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은 2012년 7월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Saturday Night’로 데뷔했다. 기존 아이돌 걸그룹들과 다를 게 없는 유사한 콘셉트였다. 당연히 반응은 냉담했다. 그렇다고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실패를 맛본 크레용팝은 빠르게 콘셉트를 전면 수정했다. 이후 발매한 신곡 ‘Dancing Queen’에서 원색 운동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독특함과 재미를 강조한 ‘B급 코드’ 걸그룹으로 다시 태어난 것. 급기야 올해 6월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큰 이름표를 부착한 운동복에 헬멧까지 착용하고 신곡 ‘빠빠빠’를 발표했다.

“처음에는 신곡 ‘빠빠빠’의 반응이 별로였어요.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웠죠. 소속사 식구들과 팬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요.”

조용히 사라지는 듯했던 ‘빠빠빠’는 누리꾼들이 이름을 붙여준 ‘직렬 5기통 춤’과 ‘게다리 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음원차트 100위권 밖에 머물던 순위가 조금씩 오르더니 1위까지 차지했다.

“음원차트 1위라니…. 저희도 믿기지 않아요. ‘빠빠빠’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정말 신기해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콘셉트인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직렬 5기통 춤의 위력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크레용팝은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밀어내고 1위 후보에 올랐다. 세계적인 음반 회사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앨범 라이선스 및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직렬 5기통 춤을 처음 봤을 때 많이 당황했어요. 저희도 걸그룹이잖아요. 예쁘고 섹시한 것도 할 수 있는데 ‘이런 콘셉트가 괜찮을까’라고 고민했죠. 오랜 회의 끝에 ‘우리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하자’고 결정했고, 수많은 회의를 거쳐 ‘빠빠빠’의 퍼포먼스가 탄생했어요.”

이들의 독특한 콘셉트는 팬들은 물론이고 선배 가수들까지 춤추게 했다. 그룹 코요태, 다이나믹듀오, 샤이니, 십센치 권정열, 김창렬 등 수많은 선배 가수가 직렬 5기통 춤에 열광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버댄스를 공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발표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선배님들이 저희 노래를 좋아해줘 영광이에요. 데뷔할 때 목표가 ‘누군가가 우리의 춤을 어디서든 따라 추게 하겠다’였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감동이에요. 팬들의 코믹 커버댄스 영상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어요. 정말 재미있어요.”

팬들과 소통하는 가수 싸이와 DJ DOC가 롤 모델이라는 크레용팝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콘셉트로 ‘가요계의 이단아’란 별명을 얻었다. 그래서일까. 인기에 비례하는 만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희가 했던 말이나 행동이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을 때면 많이 아쉬워요. 죄송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늘 이해해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크레용팝이 되겠습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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