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뮤지컬 ‘노트르담…’ 주인공 홍광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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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두근거림으로 심장이 쿵쾅

“설레는 뮤지컬을 만나는 것보다 행복한 게 있을까요?”

홍광호(31)의 눈이 반짝인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개막(9월 27일)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홍광호는 주인공 콰지모도 역을 맡았다. 콰지모도는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꼽추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보낸다.

“등은 굽었고, 애꾸눈에 절름발이예요.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이죠. 콰지모도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요. 콰지모도가 꽤 낭만적이고 쾌활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요.”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프랑스의 ‘국민 뮤지컬’이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 데다 낯선 프랑스 뮤지컬이어서 홍광호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프랑스 뮤지컬은 처음이에요. 부담은 되지만 이 작품이 주는 ‘설렘’을 놓치고 싶지 않아 출연을 결정했어요. 음악을 듣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프랑스 뮤지컬은 음악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감정을 갖게 하죠. 그렇기 때문에 배우의 표현력이 중요해요. 잘 못하면 지루할 수 있거든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올해 초 뮤지컬 ‘살짜기옵서예’를 마친 홍광호는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미국의 친구 집에 머물며 낚시를 즐겼고, 중국 칭다오(靑島)를 방문해 맥주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휴식이 이렇게까지 중요한 줄 몰랐어요. 통장잔액이 바닥날 때까지 마음껏 놀았죠. 하하! 재충전을 하니 공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스타였지만 홍광호의 주가가 치솟은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무한상사’에 출연하면서다. 그가 ‘서른 즈음에’와 ‘지금 이 순간’을 부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많은 팬이 생겼다.

“뮤지컬도 마찬가지지만 방송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더라고요. 예능프로그램 한 편이 나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스태프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죠. ‘무한도전’ 멤버들은 어땠냐고요? 모두 친절하고 겸손했어요. 짧은 출연에 많은 걸 배웠어요.”

뮤지컬과 ‘무한도전’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난달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의 콘서트였음에도 매진사례를 이뤘다. 스스로 ‘그럴 리가 없는데’라고 의심했을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은 처음이라 정말 떨렸어요. 오케스트라부터 무대 연출 등 하나부터 열까지 팬들을 중심으로 준비했죠. 많은 분이 즐겨주셔서 감사했고 저도 즐거웠어요.”

이제 홍광호는 TV 출연과 콘서트를 잊고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간다. 그는 “무대에서 배우로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오래도록 공연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관객이 행복해야 저도 행복하거든요. 제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삶에 작은 행복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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