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암, 현명한 암보험 가입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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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보험료 갱신없이 쭉… 꼼꼼히 비교해 골라라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단연 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평균 142.8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질환(50.7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보면 남자의 37.6%, 여자의 33.3%가 암에 걸린다. 한국인 3명 중 1명 이상에게서 암이 발생한다는 얘기. 암에 대한 대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의료 기술 발전으로 암 치료를 받은 후 생존하는 비율이 상승한 것도 암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높였다. 암 치료를 위해 많은 돈을 써 버린 경우 이후 경제 사정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을 잃거나 쉬게 된 상황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암을 대비하는 암보험은 2005년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고 손해율이 상승하자 보험사들은 암보험 출시를 중단했다. 한동안 중소형 보험사들만 암보험을 팔았다. 그러자 2년 전부터 금융 당국이 ‘암보험 활성화 대책’을 추진했다. 이에 맞춰 보험회사들은 새로운 통계 자료를 근거로 새 암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암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정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입원비와 치료비를 실비로 지급하는 실손보험에 들어있는 사람이 암보험에 가입하면 암 발생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줄일 수 있다.

불붙은 암보험 경쟁

최근에는 대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암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암보험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4월부터 암 전용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암보험을 내놓은 건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상품은 15년 갱신형으로 100세까지 보장한다. 일반 암의 경우 최대 5000만 원까지 진단비를 지급하고 백혈병·골수암·뇌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 암에 걸렸다면 최대 1억 원까지 보장해 준다.

교보생명도 8월에 8년 만에 암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교보암보험은 15년 만기 시점에 생존할 경우 만기지급금으로 500만 원을 주는데 이 돈을 일시납보험료로 활용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특약에 가입하면 두 번째 발생한 암에 대해서 보장해 주는 것도 특징이다. 암을 치료한 사람이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돼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2.5배에서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암은 최초 암 진단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하고, 첫 번째 암과 다른 기관에 발생한 것이어야 한다.

LIG손해보험의 ‘무배당 LIG닥터케어암보험’은 발병 빈도가 높은 암에 대해서도 일반암과 동일하게 보장해 준다. 많은 암보험 상품이 전립샘암, 유방암 등 자주 발병하는 암은 보험금을 적게 준다.

상품에 가입한 뒤 15년이 지나면 자동 갱신이 가능한데, 갱신할 때 최장 11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비갱신형, 횟수 제한 無, 노인 전용 상품도 눈길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비갱신형 암보험을 드는 게 좋다. AIA생명의 ‘뉴 원스톱 암보험’은 가입할 때 보험료를 동일하게 내면서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만기환급형, 순수보장형, 건강관리형 등에서 고를 수 있다. 만기환급형은 만기에 생존했을 때 납입한 보험료의 50% 혹은 100%를 만기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건강관리형은 5년마다 40, 50만 원의 건강 관리비를 준다.

암이 계속 발생할까 걱정되는 사람은 보험금을 횟수 제한 없이 주는 현대해상의 ‘계속 받는 암보험’이 적합하다. 이 상품은 횟수에 상관없이 암 진단을 받을 때마다 최대 2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단 직전에 발생한 암의 진단일로부터 2년이 지나야 보험금을 또 받을 수 있다. 만 65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 상품도 있다. 신한생명이 내놓은 고령자 전용 암보험 ‘든든한 노후 암보험’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10년마다 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최고 2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간편 심사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서 노년층에 자주 발생하는 당뇨, 고혈압 등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혈압에 이상이 없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다면 보험료를 5% 할인해 준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암보험#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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