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팥빙수 사먹다 딱걸린 마약-위폐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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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지폐-히로뽕 넣어놓은 손가방
잠시 차 위에 올려놨다 잃어버려 덜미

마약사범과 위조지폐 제조범들이 폭염을 식히기 위해 팥빙수를 사먹다 잃어버린 손가방 때문에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7일 5만 원권 지폐를 위조하고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하거나 판매한 김모(44), 천모 씨(49) 등 5명을 구속했다.

김 씨 등 2명은 지난해 3월 도박판에서 사용하기 위해 복합컬러프린터를 이용해 5만 원권 위조지폐 180장을 만들었다. 김 씨는 지난달 중순 창원시 진해구의 한 주차장에서 위조지폐 5만 원권 60장으로 천 씨에게서 히로뽕 3g이 들어 있는 일회용 주사기 20개를 구입해 투약했다. 천 씨는 김 씨에게 받은 돈이 위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김 씨를 협박해 진짜 돈 300만 원을 받았지만 위폐는 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택시운전사인 천 씨의 실수로 이들의 범행이 탄로 났다. 천 씨는 5만 원권 위조지폐 60장과 히로뽕이 든 주사기 3개, 발기부전치료제 44정이 든 손가방을 들고 다니다 지난달 중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빵집에서 팥빙수를 사먹었다. 빵집에서 나온 이들은 손가방을 택시 지붕 위에 놓아 둔 것을 깜빡 잊고 택시를 운행했고, 도로변에 떨어진 손가방을 한 시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방에서 발견된 위폐에서 김 씨 지문을 찾아내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다.

창원=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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