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2층 VIP병실은 ‘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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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룸 YS-이재현-김승연-일반인 입원
盧 前대통령 자리없어 암병동 특실로
거실-주방 갖춰 1일 40만~100만원… 전직 대통령은 전액 감면 혜택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12층 VIP병실.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막는 이곳은 하룻밤 입원비가 면적에 따라 40만∼100만 원에 달한다. 1인실 크기는 42∼82m²로 거실과 주방, 샤워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있다. 인터넷선도 마련돼 있다.

이 VIP병실이 최근 전직 대통령과 재벌 총수 등의 잇따른 입원으로 만원이다. 26일 오후 노태우 전 대통령(81)은 혈압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VIP병실을 잡을 수 없어 암병동 특실에 입원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은 국립대 부속병원에 입원하면 입원비 전액을 감면받는다.

서울대병원 본관 12층에 꾸려진 일반병동 특실은 VIP병실 4개와 일반특실 26개로 구성돼 있다. 현재 VIP병실 4곳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86), 이재현 CJ그룹 회장(5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1)과 한 일반인 환자가 입원 중이다. 일반특실 26개 역시 평소 빈 병실이 거의 없을 정도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면적이 26m²로 일반 1인실과 크기가 같은 일반특실 대신 암병동 특실(32∼84m²)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폐렴으로 입원해 5개월째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퇴원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건강상의 이유로 20일 구속집행이 정지된 이 회장은 11월 28일까지 입원할 예정이지만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울증과 호흡곤란 증세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1월부터 병원에 머물고 있는 김 회장 역시 구속집행정지 기한인 11월 7일까지는 계속 입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VIP병실과 일반특실이 갖춰진 12층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경비직원에게 신분을 밝히고 통제를 받아야만 입원실을 방문할 수 있다”며 “특실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돼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편이라 외부 노출을 꺼리는 유명인사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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