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돌풍…유광점퍼도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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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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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가을용 ‘유광점퍼(위쪽 사진)’의 1차 판매를 시작한 27일, 팬들이 잠실구장 트윈스숍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준비된 400벌의 1차 물량은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LG가 가을용 ‘유광점퍼(위쪽 사진)’의 1차 판매를 시작한 27일, 팬들이 잠실구장 트윈스숍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준비된 400벌의 1차 물량은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 11년만에 가을야구 눈앞…‘뜨거운 팬심’ 1차 판매 싹쓸이

매년 만들고도 팔지 못한 ‘아픔의 상징’
올해 상위권 성적에 팬들 구매요청 쇄도
잠실 판매 첫 날 2시간만에 400벌 완판


“유광점퍼를 잡아라.”

LG가 2002년 이후 11만에 가을야구 참가를 눈앞에 두면서 팬들 사이에선 요즘 ‘유광점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몇몇 선수들이 팬들에게 “유광점퍼를 사셔도 좋다”고 말했지만, LG는 번번이 4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높다. 27일까지 102경기를 치른 현재 LG의 4강 진입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LG 팬들은 유광점퍼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LG는 27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1차로 유광점퍼를 판매했다. 준비했던 물량 400벌은 판매를 개시한지 2시간 만에 동이 났다.

● 팬들의 요청으로 8월 판매를 결정한 LG

LG 구단은 매년 유광점퍼를 제작해왔지만, 8월에 판매한 경우는 없었다. 바람막이 형태의 점퍼이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는 입기 힘들고, 구매자도 9월 이후에나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LG가 7월 이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구매를 원하는 팬들이 일찍 나왔다. 구단 사무실에 유광점퍼 판매시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LG 구단은 유광점퍼 제작을 서둘렀다.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기 힘들어 일단 400벌을 먼저 주문 제작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7월부터 유광점퍼에 대한 문의전화가 사무실로 많이 걸려왔다.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판단했지만, 팬들의 수요가 많아 일찌감치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2시간 만에 ‘완판’ 기록

LG는 이날 준비한 400벌의 유광점퍼를 잠실구장 내 트윈스숍에 배치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판매했다. 판매 개시시점은 오후 3시30분. 이런 사실이 공지되자 유광점퍼를 사기 위한 팬들이 잠실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구장 내 트윈스숍 앞에 줄을 서서 구입을 기다리는 팬들까지 나왔다. 400벌의 유광점퍼는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300여벌이 나갔고, 나머지는 온라인을 통해 주인이 결정됐다. 특히 온라인 구매 열기로 인해 트윈스숍 인터넷 홈페이지 서버는 오후 3시 무렵 마비사태를 빚기도 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현재 2차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구체적 수량을 결정하진 않았다. 1차 판매를 통해 수요를 예측할 계획이었는데, 2시간 만에 모두 팔린 탓에 얼마나 많은 양을 제작해야 하는지 예측이 쉽지 않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CLIP=유광점퍼는?

정식 명칭은 LG 트윈스 춘추구단점퍼. 말 그대로 봄과 가을용으로 제작됐다. 표면이 광택이 나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돼 있어 ‘유광(有光)’점퍼란 애칭을 얻었다. 1990년대에는 무광으로 제작됐지만, 2000년대 들어 광택이 있는 소재로 바뀌었다. 사실상 날씨가 추운 포스트시즌에만 입을 수 있는 두께라, 언제부터인가 LG 팬들에게 ‘가을야구’의 상징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벌당 9만8000원.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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