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박주영 엔트리 제외…의미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28일 07시 00분


이적팀 찾는 제자에 대한 배려
꾸준한 출전·경기력 원칙 고수


예상대로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영(아스널)은 유럽파가 대거 가세한 홍명보호 3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엔트리 제외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여기에는 ▲배려 ▲원칙 등 두 가지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과 박주영 모두 힘든 상황이다. 당장 소속팀부터 결정되지 않았다.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로이 몸담을 클럽을 찾아야 한다.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와 함께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 현재 런던에서 호텔 생활 중인 박주영은 개인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영 모두 한국 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조금 부진하다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본인들은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새 팀을 찾고, 적응하는데 집중하라는 스승의 배려다.

하지만 이는 또 하나의 분명한 원칙으로도 연결된다. ‘뛰지 않는 선수는 대표팀에 나설 수 없다’는 기준이다. 이미 홍 감독은 부임했을 때부터 선수들의 꾸준한 출전과 경기력 유지를 대표팀 선발의 우선 원칙으로 강조해왔다. 이날도 홍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선발하지 않는다는 건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성용과 박주영의 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기성용의 SNS 논란은) 독일 출장 중 전화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결국 브라질과 말리 평가전이 펼쳐질 10월에는 대표팀에서 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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