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지동원-구자철 지구특공대, 골 결정력 해결 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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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8일 07시 00분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월 평가전 엔트리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월 평가전 엔트리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홍명보호 3대 화두

지동원 원톱·구자철 섀도스트라이커 배치
윙포워드 손흥민·이청용 vs 윤일록·고요한
수비진 베테랑 곽태휘 가세…경쟁구도 가열


대표팀 홍명보호 3기 엔트리가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A매치 2연전(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 유럽파가 대거 승선했다는 사실이다. 홍 감독은 “9월부터 진짜 경쟁”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가 확정될 내년 5월까지 선수들을 계속 살피겠다”며 무한경쟁을 선언한 바 있다. 홍명보호 엔트리를 3가지 화두로 분석했다.

● 득점

7월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 평가전까지 홍명보호는 3무1패였다. 무승부는 모두 0-0, 패한 경기에서만 골 맛을 봤다. 9월 평가전은 승리와 득점이란 측면에서 큰 부담을 준다. 그래서일까. 홍 감독은 “빈곤한 득점력이 해결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서도 대표팀의 공격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평소보다 많은 5명을 공격수(FW)로 분류했다. 지동원(선덜랜드)-조동건(수원)이 최전방,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승기(전북)가 원 톱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이근호(상주)는 다용도 카드.

“최근 조동건의 모습이 좋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플레이 스타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원 톱)역할을 하고, 구자철은 수비와 공격 모두 능하다.”(홍 감독)

실제로 한국은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지동원-구자철 라인을 가동해 큰 효과를 봤다. 당시 구자철은 대회 득점왕(5골)에 오르는 등 탁월한 골 감각을 뽐냈다.

● 실험

홍 감독은 수비→공격 순으로 골격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졌고, 7∼8월 A매치를 통해 디펜스는 호평 받았다. 적어도 수비진 구성이 달라지리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예외는 없었다.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가 가세한다. 전임 최강희호 체제 때 주장을 맡았던 곽태휘의 합류로 기존의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황석호(제주) 모두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중앙 수비 조합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곽태휘도 중압감이 크다. 홍 감독은 “(곽태휘는) 리더 역할을 하며 월드컵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면서도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얼마나 역할을 해줄지 모르지만 그간 역할을 존중한다”고 했다. 결국 실력으로 증명하라는 메시지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김승규(울산) 역시 김진현(C.오사카)의 가세로 또 한 번 경쟁 모드에 돌입한다.

● 날개

윙 포워드 경쟁이 불붙었다. 국내파와 유럽파가 직접 맞물리는 위치다. 최근에는 윤일록-고요한(이상 서울)이 좌우 날개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윤일록은 동아시안컵 한일전(1-2 한국 패)에서 스승에게 첫 골을 선물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이 나서면서 다시 원점이다. 변수도 있다. 물이 한껏 오른 김보경(카디프시티)이다. 홍 감독은 “김보경은 어느 위치든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성향의 이근호와 달리 공격이 아닌, 미드필드(MF)로 구분된 것을 볼 때 측면 배치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윙 포워드 자리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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