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클린&그린’ 울산, 폐기물로 에너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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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 처리시설 내달부터 본격가동… 소각-매립-정화 시스템 구축 완료
폐기물 소각열로 스팀 생산하고 매립장 가스 팔아 세수증대도

‘쓰레기와 폐기물도 에너지 자원.’

울산시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100% 처리하는 과정에서 증기와 가스 등 에너지를 생산한 뒤 기업에 판매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울산이 산업도시이면서도 친환경 에너지재생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폐기물 처리로 에너지 생산

울산시는 울주군 온산하수처리장에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을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230억 원을 들여 2011년 8월 착공해 올 3월부터 시운전 중인 이 시설은 하루 150t(음식물쓰레기 100t, 가축분뇨 50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이곳에서는 음식물쓰레기와 분뇨를 처리하면서 에너지 회수시설을 가동해 하루 77t(시간당 3.2t)의 증기를 생산해 인근 ㈜한국제지에 판매한다. 판매액은 연간 약 8억 원. 울산시는 또 2011년 3월부터 하루 음식물쓰레기 180t을 처리할 수 있는 용연음식물자원화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하루 3만 Nm³(노멀세제곱미터·1m³당 기체량)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인근 ㈜SK케미칼에 팔아 연간 30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는 울산 성암소각장은 생활폐기물을 하루 650t씩 처리한다. 이곳에서도 폐기물을 소각할 때 나오는 열로 시간당 70t(연간 53만7600t)의 증기를 생산한다. 생산된 증기는 인근 ㈜효성에 판매해 연간 39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 소각이 안 되는 폐기물을 묻을 매립장도 최근 30만1000m²(약 9만1000평)로 확장했다. 이 매립장은 40년 동안 706만4000m³의 쓰레기를 묻을 수 있다. 인접한 곳에 11만6000m²(약 3만5000평)의 매립장 용지도 확보해 놓았다. 앞으로 80년 동안 울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성암소각장의 대체연료로 사용해 연간 10억 원의 에너지 사용료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 공장폐수-생활하수도 완벽 처리

울산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총 53만8000t. 이 하수는 지난해 9월 완공된 굴화하수처리장 등 7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정화 처리되고 있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2ppm 이하(수질 기준 3ppm)로 정화된 하수는 태화강 유지수 등으로 재활용된다.

울산시는 인구 유입과 도시 개발에 따른 하수 발생량 증가에 대비해 2016년 2월 준공 예정으로 올 5월부터 북구 상안동에 농소수질복원사업소를 착공했다. 이곳에서 하루 10만 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정화된 하수 역시 동천강 유지수로 재활용될 예정. 울산지역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공장폐수(하루 37만6000t)도 용암폐수처리장이나 자가 처리시설에서 정화 처리된다. 울산시는 수질원격감시시스템(TMS)과 수시 및 정기점검을 통해 공장폐수 정화 처리 과정을 24시간 감시한다. 수질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를 배출하는 업체는 고발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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