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공연문화 수준 한단계 올라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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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회관 증개축… 9월 초 준공식
559억 투입 전체면적 3배로 늘어… 공구골목-어가길 등 주변도 정비

대구시민회관이 이달 말 증개축 공사를 끝내고 새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민회관이 이달 말 증개축 공사를 끝내고 새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민회관(중구 태평로)이 증개축 공사를 마치고 새 얼굴을 드러냈다. 현재 공정은 99%. 다음 달 초에 준공식이 열린다.

1975년 개관한 시민회관은 시설이 낡고 주차공간도 부족했다. 2008년 정밀 안전 진단에서 즉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듬해 도시재생사업으로 시민회관 리노베이션(대규모 증개축)을 추진했다. 시민회관이 대구의 대표적인 건축가였던 김인호 씨(1932∼1989)의 작품이라는 점도 허무는 대신 복원을 결정한 배경이다.

새 단장한 시민회관은 겉모습부터 아주 달라졌다. 상징인 5개 기둥과 둥근 지붕 외에는 모두 바뀌었다. 559억 원을 들여 전체 면적은 2만6791m²(8100여 평)로 예전보다 3배가량 늘었다. 1333석의 대공연장과 248석의 소공연장, 전시실, 휴식공간, 널찍한 야외광장이 들어섰다.

대구시는 음향시설 점검 등 시험 운영을 거쳐 11월 말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콘서트 전용 홀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시립합창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음향을 들려주기 위해 세계 유명 공연장 기준을 참고했다. 지역 공연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회관이 새로워지면서 주변에도 활력이 넘친다. 북성로 공구골목은 역사문화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올해 5월 문을 공구박물관은 1950, 60년대 공구 상인들의 삶과 일제강점기 때 썼던 공구 50여 점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상점도 잇따라 들어서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카페삼덕상회와 한옥 숙박시설(게스트하우스) 등 7곳은 이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09년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재위 1907∼1910)이 어가(御駕·임금이 타는 수레)를 타고 북성로와 경상감영 일대를 둘러본 역사를 배경으로 한 ‘어가길’ 복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중구는 달성공원∼북성로 구간(1km)에 2016년까지 70억 원을 들여 역사거리 조성과 골목 경관 개선을 추진한다.

시민회관과 인접한 중구 수창동 KT&G담배제조창도 지난해 12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었다. 160억 원을 들여 1만2150m²(3600여 평)에 공연장과 전시실, 극장, 콘서트장 등을 갖췄다.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고 시민들이 편하게 감상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구 출신 문인을 만날 수 있는 대구문학관도 내년 5월 개관한다. 시민회관에서 반월당네거리 방향으로 100여 m 떨어진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용지에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다. 중구는 시민회관 맞은편 태평로 일대 재개발을 추진한다. 윤형구 중구 도시국장은 “내년에 국토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 사업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시민회관 일대가 대구의 대표 문화예술 중심지가 되도록 사업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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