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뒷받침할 기술 확보가 성공요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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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
“CJ 협력 없었으면 드림웍스도 없어”

“창의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술력입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의 드림웍스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드림웍스 성공의 밑바탕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기술”이라며 “최근 4, 5년 사이 애니메이션 제작도구와 기술을 다른 제작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한 전용덕 촬영감독(‘쿵푸팬터’ ‘크루즈 패밀리’ 촬영 담당)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포토샵이 나왔는데, 다룰 줄을 모르니 아이디어가 있어도 무엇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자신의 생각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창의력도 나온다”고 거들었다.

카젠버그 CEO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캐릭터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며 아이디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고전과 책, 직원들의 아이디어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드림웍스에는 작가, 감독 등이 모인 창조팀 50여 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 가까이 살면서 ‘이 동물들이 아프리카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까’라고 상상했었고 그 상상의 결과물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년간 이어온 드림웍스와 CJ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카젠버그 CEO는 “CJ와의 협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드림웍스가 없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특히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와의 좋은 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J는 드림웍스 설립 초기인 1995년 3억 달러(자본금 30%)를 투자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아시아 지역 배급권을 따냈다. 이때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카젠버그 등 설립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젠버그 CEO는 10월 한국을 방문해 CJ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웍스는 창업 이후 세계 정상급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슈렉2’는 4억4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미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로스앤젤레스=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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