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여동생’ 마일리 사이러스 변신, 여론 ‘싸늘’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21)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MTV 주최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구설에 올랐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디즈니채널의 청소년 드라마 '한나 몬타나'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아역스타 출신 팝스타다. 사이러스는 '한나 몬타나'의 사운드트랙을 녹음했는데, 이 곡이 성공해 최고의 아이돌 가수가 되었다. 우리로 치면 '국민 여동생'쯤 되는 위상이다.

'청소년의 우상' 마일리 사이러스가 VMA 무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해 자신의 히트곡 '위 캔트 스탑(We Can't Stop)'을 불렀을 때만 해도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다음 무대가 문제였다. 누드톤 비키니로 갈아입고 가수 로빈 시크와 합동 공연을 펼친 마일리 사이러스는 혀를 길게 빼거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저질 퍼포먼스를 펼치며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를 불렀다.

사이러스의 갑작스러운 변신에 미국 온라인이 뒤집어 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사이러스의 공연을 좀 봐. 저게 뭐냐"는 SNS글이 줄을 이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마일리 사일러스의 공연을 본 우리 아버지의 표정"이라며 착잡한 표정의 부친의 사진을 올려놨다. 사이러스의 SNS에는 "당신은 레이디 가가가 아니다", "무슨 짓을 벌인것인가" 등의 댓글을 달렸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이러스의 공연이 TV 전파를 탈 동안 분당 30만 건이 넘는 트위터 글이 올라왔다.

미국의 방송 모니터단체인 학부모TV위원회는 "아역 스타 출신 마일리 사이러스의 선정적인 공연이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드라마 '한나 몬타나'에서 마일리 사이러스의 어머니로 나온 톱스타 브룩 쉴즈는 '투데이쇼'에 출연해 "내가 한나 몬타나의 엄마였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가"라고 한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