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대신 현금을…” 크레용팝 선물계좌 맹비난에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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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걸그룹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 소속사가 팬들의 선물 대신 현금을 받아 기부하겠다며 선물계좌 개설 계획을 밝혔다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크레용팝 소속사인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6일 공식 홈페이지에 '선물 전달에 대한 전달사항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크롬엔터는 이 글에서 "팬 여러분의 크레용팝을 향한 응원의 마음이 크신 만큼 이와 비례해 멤버들이 많은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한편으로는 크레용팝의 인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팬덤 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기에 저희가 선물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팬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적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팬들이 주는 선물은 현장에서든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서든 받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신 다른 방식으로 크레용팝 멤버들에게 선물을 주실 수 있습니다"고 적었다.

크롬엔터가 밝힌 '다른 방식'이란 바로 '선물 전용 계좌'.

크롬엔터는 "선물을 주고 싶으신 분들은 선물 대신 해당 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되며, 입금된 금액은 일정 금액이 쌓인 후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회사 이름이 아닌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할 것입니다. 기부 금액이 얼마인지 어느 곳에 기부했는지 등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용팝 멤버들이 팬 여러분께 받는 큰 사랑을 멤버들 개인만 간직하기보다 사회에 환원해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오니 팬 여러분의 이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크레용팝 팬들과 누리꾼들은 크게 반발했다. 기부를 하겠다는 취지가 좋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소속사가 직접 나서 팬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 대신 현금을 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신뢰성이 확보되겠냐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결국 이날 밤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선물계좌 개설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크롬엔터는 "금일 오전에 공지되었던 선물 및 기부관련 내용이 본의와 다르게 팬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라며 "이에 본 내용은 조금 더 심사숙고하여 좋은 내용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및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한편 크레용팝은 '빠빠빠'의 '직렬 5기통 춤'을 크게 유행시키며 인기 그룹 대열에 합류했으나, 각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크레용팝은 데뷔 초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통용되는 은어를 사용하면서 구설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일본 그룹 표절과 음원 사재기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는 지난 21일 "절대 의도치 않았다"고 사과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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