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WPI]삼성전자-SK텔레콤, ‘2013 일하기 좋은 행복한 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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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컨설팅 조사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각각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3월부터 약 석 달 동안 산업계 근무자와 인사관리 전문가 5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KMAC는 △기업의 비전 △인재관리 시스템 △기업문화를 일하기 좋은 기업의 구성요소로 삼아 구성원의 몰입도 및 전반적인 행복수준을 평가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지수(K-GWPI·Korea Great Work Place Index)’를 산출했다. KMAC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과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했다.

베스트 30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각 매출액 상위 50개 기업(2011년 기준)과 인사관리 전문가 추천을 받은 기업 등 총 122곳을 평가 대상으로 했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유한킴벌리, 포스코, 유한양행, SK이노베이션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서비스업에서는 SK텔레콤이 6년 연속 1위로 뽑혔다.

산업별 1위 기업은 해당 산업의 속성 및 전문가 추천에 따라 전 산업을 46개로 분류하고 매출액, 시장규모, 경쟁구도 등을 통해 산업별 3∼7개 후보기업을 선정했다. 그 후 내부 근무자, 동종업계 근무자, 인사관리 전문가의 평가로 총 46개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했다.

제조 부문에서는 효성, 유한킴벌리, 경동나비엔 등 18개 기업이 산업별 1위에 올랐고, 서비스 부문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신한카드, 신한은행, 삼성에버랜드 등 21개 기업이 1위에 꼽혔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남동발전 등 7개 1위 기업이 나왔다.

산업별 1위 조사결과 국내 기업의 K-GWPI 지수는 지난해 63.9점보다 소폭 상승한 66.0점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65.6점, 서비스업이 65.1점, 공공부문은 68.5점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인 행복수준에 대한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직무몰입 수준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몰입 수준의 만점을 100으로 뒀을 때 행복집단은 80.3점이었던 반면 그 외 집단은 47.6점에 머물렀다.

한상록 KMAC 인사조직본부장은 “행복한 일터는 탁월한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구성원의 노력이 공정하고 정당하게 인정받으며, 행복한 기업문화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회사 조직원 모두의 노력과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임신휴가제 등 여성인재 활용

여성 근로자가 많은 대한항공은 여성 인재 활용에 적극적이다. 출산을 앞둔 여성 직원들을 위해 임신휴가제, 수유시설 운영 등 법이 정하는 수준 이상의 임신·출산·육아 관련 지원 제도를 운영하며 능력 있는 여성들이 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외파견자로 선발하기도 한다. 객실 관리자 양성 부문에서도 남녀평등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도하고 있다. 복지정책들도 특징이다. 회사 직원과 직계가족에게는 세계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할인 항공권을 준다. 결혼하는 직원에게는 결혼항공권을 제공하고 부모님을 위한 효도항공권도 지급한다.
● 삼성에버랜드, 임직원 소통프로그램 강화

삼성에버랜드는 서비스라는 개념이 모호했던 1960, 70년대부터 ‘서비스 문화’의 가치를 앞세웠다. 서비스 철학의 근간은 임직원이 즐겁고 행복해야 그것이 고객을 향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김봉영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를 ‘행복주식회사’라 부르며 임직원이 편한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온라인 사내 미디어인 ‘삼성에버랜드 투데이’, 사내방송 ‘SEN’을 활용해 전국 사업장 뉴스를 전달하는가 하면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선의의 스포츠 경쟁을 펼치는 ‘에버피아드’를 열기도 했다.
● 서울아산병원, 간호-보건-관리직 인재육성

서울아산병원은 의사직 1600여 명, 간호직 3200여 명을 포함해 총 7000여 명의 직원 모두가 긍지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만족해야 환자들에게도 ‘긍정의 힘’이 전파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물론이고 간호직, 보건직, 관리직 등의 인재들에게도 해외 연수를 비롯해 KAIST와 함께하는 병원경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주고 있다. 올해는 ‘경영진 현장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경영진이 고객 접점 부서를 찾아 직원들의 업무 고충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 신세계, 우수 바이어에 해외연수 제공

신세계는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진정한 투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핵심 직무 중 하나인 매장 관리자와 바이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 어드바이저, 주얼리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우수 바이어에게는 단기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을 돕기 위해 사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인 ‘프로젝트 포스팅’도 진행 중이다.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프로젝트 포스팅에 우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원에겐 최대 1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 신한은행, 연중 직원만족-소통 프로 마련

신한은행은 연중 직원 만족 및 소통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스마트 워킹 공간인 ‘신한 심포니’를 마련했다. 또 사내 사이트 ‘광장 2.0’에서는 현장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진정한 행복은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더 커진다는 뜻에서 전 임직원이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은행 개점 및 이전 행사 시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지역복지단체에 전달한다. 올해부터 임직원이 승진, 합격, 출산 등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해 ‘한 턱’을 내는 대신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신한카드, 성인병 예방 건강프로그램 진행

신한카드는 ‘건강한 직원이 건강한 고객 서비스를 만든다’는 철칙 아래 여러 가지 직원만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술, 담배, 비만 등에서 비롯되는 직원들의 성인병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오는 고충, 스트레스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상담제도를 운영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사내 동호회 활동도 장려한다. 현재 29개 동호회에 1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년 과정의 해외 경영학석사와 신한 홍콩 캠퍼스(3개월), 서울대 마케팅전문가 과정(5개월) 등 교육기회도 제공한다.
● 코웨이, 휴가 독려위해 ‘연차달력’ 만들어

코웨이는 지난해 웅진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환경을 건강하게, 사람을 행복하게’라는 기업 핵심가치를 세웠다.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문화 재정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기나라 운동본부’는 코웨이가 추구하는 참여와 소통의 조직문화가 잘 드러나는 사례다. 신기나라 운동본부는 사원들로만 구성된 조직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 자유롭게 1시간을 활용하도록 한 ‘점심시간 탄력 운영제’, 연차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연차달력’ 등이 이 조직의 성과다.
● 한국3M, 1600여명 직원 해외여행 재충전

한국3M 직원들은 매년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기다린다. 매출목표를 달성하면 부서별로 해외 콘퍼런스를 다녀올 수 있는 비용 및 휴가 기간을 지원해준다. 지난해에는 1600여 명의 직원 전원이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떠나 길게는 7박 8일간 재충전을 하고 돌아왔다. 신제품 개발의 산실인 연구소에서도 이 회사 특유의 혁신 강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펭귄 어워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연구원을 격려하는 시상 프로그램으로 오직 실패한 프로젝트에 한해서만 시상한다. 실패를 해도 좋으니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지 말라는 의미다.
● 효성, 좋은 일터 위해 ‘기업문화팀’ 신설

효성은 3월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기업문화 전담 조직인 ‘기업문화팀’을 신설하고 각 사업부 경영진이 주축이 돼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기존 교육 담당 부서이던 인재개발팀을 효성인력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직급별 맞춤 승격자 교육, 임원 및 팀장 리더십 교육,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등 전사 임직원 교육 과정을 업그레이드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 아래 인사 정책 및 제도도 혁신해 ‘자랑스러운 효성인상’과 ‘체인지 리더상’을 만들었다.
● 한국남동발전, 경영전략회의에 신입사원 초청

한국남동발전은 ‘일하기 좋은 일터(GWP)’를 만들기 위해 ‘4F’를 바탕으로 한 전략을 세웠다. ‘신뢰(Faith)’가 높고, ‘애사심(Favor)’이 넘치며, 일하는 ‘재미(Fun)’가 있고, ‘공정한(Fairness)’ 시스템이 있는 일터라는 뜻이다. 경영진을 포함한 전 간부가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 신입사원을 초청해 건의사항을 자유롭게 발표하게 하는가 하면 인사철에는 사무실 입구와 책상 등에 오렌지 리본을 달아 전입 직원을 환영하는 ‘오렌지 리본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모든 신입사원은 선배와 ‘멘토 결연’을 맺고 도움을 받는다.
● 한전원자력연료, 직급-직무별 역량체계 분석

한전원자력연료의 인재상은 ‘전문 역량을 갖춘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다. 이 회사의 인재양성시스템은 회사의 사업전략을 달성하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21개 전문가 유형으로 분류해 운영된다. 직원들이 분야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급별 직무별 역량체계를 분석해 새로운 교육체계를 세웠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2001년부터 12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 10년간의 연료손상률도 미국의 10분의 1일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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