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한라산 백록담에도 LTE-A망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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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전국망 서비스 구축에 나선 SK텔레콤은 26일 한라산 정상(해발 1950m)에서 국내 최초로 LTE-A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부터 한라산 정상을 찾은 등산객은 LTE-A 서비스를 산 아래에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제공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전국망 서비스 구축에 나선 SK텔레콤은 26일 한라산 정상(해발 1950m)에서 국내 최초로 LTE-A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부터 한라산 정상을 찾은 등산객은 LTE-A 서비스를 산 아래에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제공
“저기 보이는 게 백록담이에요.”

26일 한라산으로 휴가를 온 직장인 신광명 씨(32)는 정상에서 휴대전화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백록담의 생생한 풍광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전국 서비스가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높은 산이나 섬 같은 특수 지역에서는 특정 통신사의 LTE 서비스만 쓸 수 있다. 해발 1950m인 한라산 정상에선 SK텔레콤 가입자만 LTE망을 통해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날 신 씨는 LTE가 아닌 최신 LTE 어드밴스트(LTE-A) 망을 통해 또렷한 화면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이날 한라산 정상 부근에 LTE-A 기지국을 설치하고 백록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한라산과 백록담의 빼어난 경관을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아 도심에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한라산은 매년 11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며 “이제 이곳에서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전국 주요 도심에 머물던 첨단 데이터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직접 한라산 정상에서 시험해본 SK텔레콤 LTE-A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평균 초당 90Mb(메가비트)에 달했다. 전국 84개 주요 도심보다 오히려 빠른 속도가 나왔다. SK텔레콤은 한라산 정상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안테나 크기를 줄이거나 기지국 디자인을 동그란 형태의 이글루 모양으로 만드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한라산 정상에서 동쪽 길로 하산해 진달래 휴게소까지 이르는 2.6km 등산로에서는 LTE-A 망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이고 3세대(3G) 망을 쓰는 음성통화도 또렷하게 이뤄졌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3만2000개의 LTE-A 기지국을 세워 전국 주요 도심은 물론이고 관광지에서도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제주=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SKT#L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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