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서… 무릎 꿇은 황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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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플레이오프 1차전 최종일
우즈, 애덤 스콧에 1타차 공동2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2008년 US오픈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부상을 안고도 우승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한 동료 골퍼는 “우즈는 한쪽 다리만 갖고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26일 미국 뉴욕 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740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최종 라운드. 우즈는 또 한 번 부상 투혼을 불살랐지만 이번엔 ‘한 끗’이 모자랐다. 우승컵은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애덤 스콧(33·호주)에게 돌아갔다.

대회 전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한 우즈는 이날 경기 내내 통증과 싸워야 했다. 홀 안에 들어간 공을 꺼내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13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을 한 뒤 허리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페어웨이 위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에 버디를 3개나 잡아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던 우즈는 10번과 13번,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미리 경기를 끝낸 스콧을 1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18번홀(파4)에서 친 8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서면서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해야 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지킨 우즈는 경기 후 “겨우 대회를 끝낼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스콧은 이날 보기 없이 5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시즌 2번째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16억 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타이거 우즈#허리 통증#미국프로골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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