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그만큼 벗었으면 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27일 07시 00분


클라라가 ‘본업’인 연기보다는 자극적인 노출 이벤트로 더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불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클라라가 SBS ‘결혼의 여신’에서 불륜녀로 출연한 모습. 사진제공|코카콜라·MBC·SBS
클라라가 ‘본업’인 연기보다는 자극적인 노출 이벤트로 더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불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클라라가 SBS ‘결혼의 여신’에서 불륜녀로 출연한 모습. 사진제공|코카콜라·MBC·SBS
■ ‘노출 마케팅’ 자제 여론 부상

드라마·예능 섹시코드 일관
연기자 아닌 반짝스타 우려
건전 캠페인 활동마저 퇴색

“직장인에게 월급이 삶의 목표가 아니듯, 제 목표도 관심이 아니다.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 “노출이 아닌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던 연기자 클라라(이성민)가 여전한 ‘노출 행보’로 ‘반짝스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명 ‘레깅스 시구’로 관심을 끈 클라라는 이후 파격적인 섹시 화보를 잇따라 공개하며 노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노출 마케팅도 극에 달했다. 이에 대해 클라라는 지난달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무작정 패밀리 시즌 3’ 제작발표회에서 “섹시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아 겁난다”고 눈물을 흘리며 부담감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자극이 계속되면 무뎌지는 탓일까. 최근 노출 소비의 한계 속에서 대중이 계속되는 클라라의 ‘벗기 열풍’에 식상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방송된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에서 클라라는 방송 홍보를 위한 자극적인 일회성 소비재에 그친 느낌을 안겼다. 눈길을 끄는 수영복에 짙은 화장으로 떠들썩하게 다이빙대에 등장했지만 실력은 형편없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연습 도중 당한 허리 부상이 원인이었지만 온몸이 멍투성이였던 연기자 임호와 고막 염증에도 멋진 다이빙을 선보인 여홍철과 여실히 비교되며 ‘노출을 위한 출연 아니냐’는 오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클라라가 출연 중인 광고를 비롯해 케이블채널 ‘SNL 코리아’에서도 이미지는 ‘섹시’ 단 하나다. 본업인 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SBS 주말극 ‘결혼의 여신’에서는 유부남을 유혹하는 불륜녀 역을 연기하지만 몸매를 드러내는 의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평가다. 귀엽고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는 ‘무작정 패밀리 시즌3’에서도 노출이 더 부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받은 관심을 돌려준다”는 클라라의 ‘관심 재분배’ 프로젝트나 유기견 화보, 유방암 캠페인 등 좋은 의도의 활동 역시 묻히고 말았다. 클라라를 무명시절부터 지켜봐 온 한 지상파 드라마국 PD는 “그가 이성민이라는 신인으로 연기 활동을 할 때는 귀엽고 통통 튀는 이미지가 장점이었다. 연기에도 재능이 있었는데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져 아쉽다.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반짝스타로 끝나고 말 것이다”면서 “그다음의 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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