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에이가 털어놓은 ‘트리플 오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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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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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용지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어요!”라고 외치던 더블에이가 조금씩 팬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사진제공|웰메이드스타엠
“복사용지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어요!”라고 외치던 더블에이가 조금씩 팬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사진제공|웰메이드스타엠
■ 신곡 ‘오케바리’ 발표 5인조 아이돌 더블에이

데뷔 성적 참패에 충격 “연습 또 연습”
막내 진홍 새얼굴…음악 색깔 밝아져
“조급함 버리고 팬들에게 다가갈 것”


▶ 복사용지 이름?…‘대단하다’는 뜻의 영어단어 앞글자 A

▶ 너무 까분다고?분위기 띄우려 신나게 말한 것이 와전

▶ 해체설 돌던데?데뷔곡 이후 1년여 재정비·신곡 준비

더블에이(AA). 복사용지 이름이 아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B1A4도 한동안 “A4용지 이름이냐?”라는 오해를 받았지만, 대중들에게 생소한 남성그룹 더블에이는 이런 오해를 더 자주 받는다. 5인조 더블에이(우상 아우라 호익 김치 진홍)는 ‘대단하다’는 뜻의 영어 ‘어썸’(Awesome)의 머리글자 ‘A’를 두 번 연속해 만든 이름이다.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한번, 무대를 봤을 때 또 한번, ‘굉장한데?’라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는 자신감을 그룹 이름에 담았다.

사실 더블에이는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룹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중고 신인’이다. 2011년 ‘미쳐서 그래’로 데뷔한 이들은 당시 연기자 하지원의 소속사에서 나온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팬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다음 활동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1년3개월의 공백기를 끝내고 최근 신곡 ‘오케바리’로 돌아온 이들은 그동안의 더블에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싹’ 바뀌었다. 데뷔 멤버였던 주원이 탈퇴하고 막내 진홍(16)이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팀 평균 나이는 어려지고, 음악 색깔도 밝아졌다.

“데뷔곡이 굉장히 어두웠다. 솔직히 말해 우리가 원하는 곡의 분위기가 아닌 것도 있었다. 오랫동안 쉬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연습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죽으라고 연습만 했다. 이제 우리 색깔에 맞는 분위기의 곡도 선택했고, 우리가 그동안 했던 것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악물었다. “우리는 왜 안 될까?”라는 원망으로 남의 탓도 해봤지만, 이제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제는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실력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노래가 좋다고 해도 대중들이 느꼈을 때 믿음이 가지 않고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한 것이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천천히 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액땜’도 제대로 했다. 컴백을 앞두고 멤버 전원이 아팠다. 한 멤버는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한 멤버는 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또 한 번 고비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이들은 “잘 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자”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우리를 두고 이상한 ‘말’이 많았다. 데뷔 당시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소감을 말할 때 분위기를 띄운다고 신 나게 말한 것이 ‘너무 까분다’는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구설수도 많았다. 1년 넘게 활동을 안 하니 해체설도 있었다. 이제는 그런 오해도 관심인 것 같아 기분 좋다.”

‘긍정의 사나이’가 된 이들이지만, 가끔 방송사에 가면 어깨가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데뷔 동기인 M.I.B와 마이네임 등은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고, 후배 가수들에게 인사를 받는 것도 “어쩔 줄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주눅이 많이 들더라. 데뷔 동기인 M.I.B나 마이네임은 이번에 다시 만나서 굉장히 반가웠다. 다른 가수들보다 그들이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같이 고생했던 걸 누구보다 더 잘 아니까. 우리도 얼른 그들처럼 데블에이를 알리고 싶다.”

그동안 더블에이를 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복사용지의 이름보다 아래에 검색 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복사용지를 제치고 자신들이 먼저 검색이 된다. “장족의 발전”이란다.

“꼭 순서를 바뀌고 싶었다. 점점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것 아닌가. 1등이라는 꿈보다는 먼저 더블에이를 알려서 노래가 좋은 그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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