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强小國]30년간 축적한 기술력으로 명품 자주포 K-9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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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삼성테크윈이 개발한 K-9 자주포는 육군 포병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대표적 명품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테크윈 제공
삼성테크윈이 개발한 K-9 자주포는 육군 포병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대표적 명품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테크윈 제공
올 5월 TV 인기프로인 ‘진짜 사나이’ 멤버들은 강원 인제군의 산악포병여단 화룡대대에서 4박 5일 동안 포병 경험을 했다. 당시 이들은 국산명품 병기(兵器)로 명성이 높은 K-9 자주포에 탑승했다.

최대 사거리 40km, 최고속도 시속 67km, 정지상태에서 30초 및 기동상태에서 60초 내 표적사격 등 K-9 자주포의 뛰어난 기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멤버들은 “세계 4대 자주포 중에서도 최고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앞다퉈 칭찬을 쏟아냈다.

이런 K-9 자주포를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업체가 바로 삼성테크윈이다. 삼성테크윈은 주로 폐쇄회로(CC)TV 등 시큐리티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방산시장에서 매출액 1위, 2011년도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61위를 차지한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종합메이커 회사다.

삼성테크윈의 주력 분야는 지상 전투장비다. 1983년 지상 전투장비 방산사업에 진출한 이후 30년간 육군의 전투 장비를 생산해 왔다. 실제 포병사격지휘장갑차, 전투공병차량,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까지 육군과 해병대의 지상작전을 수행하는 데는 삼성테크윈의 전투 장비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000대 이상의 K-55 자주포를 생산한 경험과 각종 전투 장비를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은 세계 최고 성능의 K-9 자주포를 개발하는 밑바탕이 됐다. K-9 자주포의 경우 우수한 성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출협상과 기술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삼성테크윈은 각종 전투기 및 헬기사업의 엔진 개발에 있어서도 주력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1980년 미국 GE사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 생산을 시작했고, 1986년에는 KF-16 전투기 최종조립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한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엔진을 생산하며 항공기 엔진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떠올랐다.

이런 엔진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테크윈은 함정의 가스터빈 엔진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을 갖춘 엔진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 5월 미국 GE사와 맺은 5억3500만 달러(약 6051억 원) 규모의 계약이 대표적이다.

삼성테크윈은 이 계약을 통해 LM2500 가스터빈 엔진에 LPT 모듈을 향후 5년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금액으로만 따져도 지난해 삼성테크윈 전체 매출의 20%인 6000억 원이 넘으며, T-50 고등훈련기 20대를 수출한 것과도 맞먹는 규모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 성사를 두고 한국방위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정부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2004년부터 LM2500 LPT 모듈 공급을 시작했다”며 “이번 계약은 지난 9년간 성공적인 납품을 해 온 삼성테크윈만의 엔진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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