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차림에 지친 당신, 여왕처럼 쉬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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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10만원대 ‘도심 휴일 패키지’
명절증후군 시달리는 주부 고객 모시기

‘명절 준비로 심신이 지친 주부 고객을 잡아라.’

국내 특급호텔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주부들을 겨냥한 10만 원대의 ‘도심 휴일 패키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20, 30대 미혼 여성들을 타깃으로 했다면 올해부터는 ‘주부 고객 모시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이틀만 휴가를 내면 앞뒤로 최장 9일까지 늘어나는 올 추석연휴의 특성 때문이다. 기간이 긴 만큼 20, 30대 미혼 여성들이 대거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빈자리를 주부들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호텔들은 시댁에서 차례만 지내고 돌아오는 주부가 늘어난 만큼 도심 휴일 패키지에 상당한 잠재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처음 주부, 가족을 위한 추석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서울 플라자호텔 강수연 객실판촉팀장은 “명절 준비에 지쳐 남은 연휴 기간 ‘손에 물 안 묻히고’ 편안히 쉬고 싶어 하는 주부 고객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가격에 민감한 주부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호텔들은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 상품들을 내놨다. 어린 자녀는 숙박비를 받지 않거나, 추가로 숙박요금을 깎아주기도 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를 위한 ‘아내도 여자다’ 추석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패키지 이용고객에게는 수분 마스크팩 2장을 제공하며 방값도 10만∼18만 원으로 낮췄다. ‘1+1/2’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둘째 날에는 첫째 날 숙박료의 반값만 내면 된다. 부부가 함께 투숙하면 16세 미만 자녀 2명까지는 숙박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의 추석 패키지 ‘리프레시 포미(Refresh for Me)’는 가격을 기존 패키지의 절반 수준(17만∼24만 원)으로 낮췄다. 2박 이상 묵을 경우 둘째 날부터는 12만 원에 투숙할 수 있다. 이 호텔은 지친 주부들이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스파 패키지를 20∼22일 3일간 한정 판매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스파 상품과 허브차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아내사랑’ 패키지를 선보였다. ‘휴인수(休 in SOO)’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마사지와 피부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호텔 관계자는 “패키지 가격은 32만9000원이지만 18만 원 상당의 스파 상품이 포함돼 있어 객실료는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명절증후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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