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진강 주민 기생충 감염률, 영산강보다 5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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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민물고기 선호가 원인

섬진강 인근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이 영산강 주민보다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섬진강, 영산강 수계(水界) 10개 시군 주민 1만4212명의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섬진강은 7578명 중 1128명(14.8%)이, 영산강은 6634명 중 197명(2.9%)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감염된 기생충 가운데 간흡충(간디스토마)이 1230명으로 92.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장흡충(79명), 편충(11명), 폐흡충과 참굴큰입흡충 각 2명 등이었다. 간흡충은 감염되면 담도암이나 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기생충이다. 대변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면 즉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참붕어, 갈겨니, 돌고기, 모래무지, 몰게 등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간흡충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이런 생선을 요리한 칼, 도마와 행주에서 김치, 야채로 기생충이 오염됐다가 사람한테 감염될 수 있다.

섬진강 수계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것은 민물고기가 풍부한 데다 민물고기를 선호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북 다음으로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원이 전국 602개 구역 9000가구 약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전남(7.56%)이 경북(8.54%)에 이어 두 번째였다. 광주(5.86%)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전남도는 올해 77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양성자에 대해 투약과 감염 예방을 위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섬진강 수계는 구례, 곡성, 광양 등이며 영산강 수계는 담양, 화순, 나주, 함평, 무안, 목포 등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섬진강#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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