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독서 전시 공연… 문화마당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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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건물에 북카페 ‘씨아트’ 오픈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안에 북카페 ‘씨아트’가 22일 문을 열었다. 독서와 함께 연중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북카페다. 사진은 1층의 벽면서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안에 북카페 ‘씨아트’가 22일 문을 열었다. 독서와 함께 연중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북카페다. 사진은 1층의 벽면서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책만 있는 대학 도서관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다양한 연령층이 언제든지 와서 편하게 책을 읽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북카페’ 같은 느낌이네요.”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한범덕 청주시장) 1층. 이틀 전 문을 연 청주시민 북카페 ‘씨아트(C-Art)’를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찾은 김지선 씨(44·여·청주시 상당구 금천동)는 “상업적으로 개인들이 만든 북카페나 지자체의 예산으로만 만든 기존의 북카페와 달리 시민 주도로 만든 북카페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씨아트’는 청주시민들이 한 권씩 모은 책을 서로 나눠 읽고, 한쪽에서는 각종 공연을 연중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북카페. 씨아트라는 이름에서 ‘씨’는 ‘씨앗’의 앞 글자와 청주(Cheong-Ju), 문화(Culture)의 영문 첫 글자에서 따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씨아트는 문화재단 로비 1, 2층의 유휴공간(307m²·약 93평)을 활용해 만들었다. 1층에는 △벽면서가 △콩나무 다락방 △콘서트무대 △카페테리아, 2층에는 상상 다락방이 있다.

1층의 벽면서가는 해와 바람, 나무를 형상화한 길이 13m, 높이 4m의 대형 책장이다. 아이들이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낼 수 있도록 사다리도 마련돼 있다. 콩나무 다락방은 마치 대형 콩나무 아래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어린이를 위한 책 읽는 공간. 그림책과 동화책을 앉아서 또는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다. 2층의 상상다락방은 예술과 인문학 전문도서가 있다. 1층이 비교적 자유분방한 공간이라면, 2층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청주시 문화재단은 북카페 개설을 위해 5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서나눔운동을 벌여 4000여 권을 기증받았다. 여기에 시가 갖고 있던 책 3000권을 합쳐 현재 동화부터 예술, 인문학, 일반교양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갖췄다. 이병수 문화예술부 차장(48)은 “연말까지 도서나눔운동인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계속 진행해 시민들이 1만 권 이상의 책을 나눠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씨아트를 내년에는 문화예술 전문 쉼터이자 아카이브(Archive)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개소식과 함께 전시회도 마련된다. 1층에서 3층까지 20여 m의 복층 공간을 활용해 11월 3일까지 ‘청주 마이 샹들리에 특별전’이 열린다. 조명예술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이 전시회에는 광주비엔날레 초청작가인 청주대 회화과 디르크 플라이슈만 교수(독일)와 지역 청년작가들이 ‘빛’을 주제로 실험정신이 강한 조명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회화와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동 중인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들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1층 콘서트 무대에서는 지역 청년 성악가들로 구성된 ‘누우보 카메라타’와 힙합 댄스그룹인 ‘스트리츠 댄스’의 공연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열려 직장인들이 ‘런치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2층의 상상다락방은 △저자 초청 북콘서트 △문화예술 관련 단체 세미나 △청주에서 활동 중인 저자와 함께하는 독서모임 △청주낭독모임 △청소년영어독서클럽 등 다양한 시민 독서모임의 정기 모임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홈페이지(cjculture.org)를 통해 사전에 신청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안종철 청주시문화재단 사무총장은 “청주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예술 활동이 미래 창조산업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북카페 ‘씨아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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