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좋은 기업]일과 가정 조화… 여성 친화적 제도로 대통령 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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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지난달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매년 실시하는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의 기업 선호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선호도가 전년 대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것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에 이어 대학생들이 두 번째로 선호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을 선택한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의 성장 동력의 가장 큰 요소로 ‘인재의 힘’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인재들이 업무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애쓴다. 특히 최근에는 일과 삶의 조화를 목표로 한 ‘ABC 워킹타임’과 영업 사원 현장 출퇴근제 등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BC 워킹타임’은 출근 시간을 오전 7∼10시 중에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도다. 외국과 연락할 일이 많은 부서는 국가별 시차에 맞게 일할 수 있고, 어학 자격증과 대학원 교육 등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이 제도는 특히 자녀 보육 시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어 워킹맘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직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배려하는 시설이나 제도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이 업무 중간에 편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본사를 포함한 전국 9개 사업장에 설치한 전용 휴게실이 대표적인 예다. 휴게실에는 침대와 발 마사지기 등이 준비돼 있으며 본사 휴게실에선 건강 체크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여성 친화적 제도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제12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최고 명예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용 및 평가, 급여 수준, 복지 혜택 등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고, 모성보호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지원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휴가 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7, 8월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휴가를 연중으로 확대하고 공휴일과 주말 사이 ‘샌드위치 데이’를 휴일로 정하는 등 임직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했다. 또 생일 당일 반차(오전만 근무), 자녀 입학·졸업일 휴가 등의 제도를 마련해 ‘따뜻한 휴가’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2년 7월부터 사장, 팀장 등 직위 호칭을 없애고 서로를 모두 ‘…님’이라고 부르게 한 것도 의사소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제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서 얻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한국 팀에선 선후배 의식과 호칭 탓에 경기 중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며 호칭을 없앴다. 회사 측은 “위계질서 중심의 근무 분위기를 탈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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