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좋은 기업]‘재택·원격근무제’ 도입해 원하는 시간에 일하도록 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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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워크 스마트(Work Smart)’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워크 스마트 캠페인의 첫 시작은 ‘자율 출근제’였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도록 하는 자율 출근제를 2009년에 도입했다.

이는 획일적인 출퇴근 시간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스스로 시간활용 계획을 짜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육아 등 개인생활도 영위할 수 있게 한 조치였다.

2011년 5월에는 자율 출근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게 한 ‘재택·원격근무제’가 그것이다. 반드시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만큼, 근무시간이나 공간보다는 ‘성과’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이 원하면 회사가 지정한 ‘원격 근무센터(Satellite Office)’ 근무와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수한 여성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2011년 5월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 워크 센터(Smart Work Center)’를 오픈했다”고 전했다.

재택 혹은 원격근무를 신청한 임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스마트 워크 센터를 방문해 일할 수 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 있는 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회의실이 마련돼 있으며 어린아이를 둔 여성 임직원을 위한 수유실도 갖춰져 있다.

삼성전자 측은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효율적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 구축은 곧 회사에도 경쟁력이 된다”며 “회사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돼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각 사업장의 인프라를 전면 개선해 수원 사업장, 기흥 사업장 등을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환경으로 조성하고 있다. 공장 주변을 대학 캠퍼스와 같은 글로벌 업무 단지로 조성하면서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은 ‘삼성 디지털 시티’, 기흥 사업장은 ‘삼성 나노 시티’로 이름도 바꿨다.

삼성 디지털 시티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을 조성했으며, 마사토 구장, 풋살 경기장을 신설하고 부서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바비큐 시설도 만들었다.

디지털 시티 현판까지 간판 중심에서 디자인 중심으로 교체했고 사내(社內) 곳곳의 건물 외벽에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사업장 전체의 밝은 느낌을 살렸다.

또 젊은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을 사내에 들이고, 구내식당의 메뉴도 다양화했다.

이 밖에 어린이집 규모를 확대하고 사내 자전거 운영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임직원들을 위한 문화행사도 강화해 사내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변 환경이나 문화시설 등은 업무성과를 높이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영역일 수 있지만 직원들의 직장생활 만족감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종전까지 실험적으로 운영하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 조직을 올해부터 ‘창의개발센터’로 상설화했다.

지난 1년 동안 이곳을 통해 ‘장애인용 안구 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이 세상에 태어났다. 모두 사람을 중심에 둔, 혁신적 제품들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부 사이의 틀을 깨고 창조적인 시도를 장려하기 위해 ‘C-Lab(Creative Lab)’이라는 독립된 근무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C-Lab은 일종의 사내 벤처로, 근태 관리는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대신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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