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좋은 기업]현대차, 4개월간 인성 평가로… 기아차, 스펙 안보고 인재 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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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인재육성 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스펙’의 틀을 벗어나 신개념 채용 방식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역량과 가능성을 가진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3월 상반기(1∼6월) 채용을 실시했다. 또 다음 달 초 하반기(7∼12월)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9월 초, 기아차는 9월 2∼10일 각 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는다. 4년제 정규대학 2014년도 2월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전형 절차 및 모집 분야는 미정이다.

통상적으로 채용 절차는 1차 서류전형, 2차 인성 및 적성검사, 3차 면접전형, 4차 신체검사 순서로 진행된다. 인성 및 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는 1차 핵심역량 및 직무역량 면접, 2차 임원면접(영어면접 포함)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면접 과정 중에서는 본인의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100초 스피치 등을 통해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우수인재 선발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

현대·기아차는 채용 과정에서부터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현대차 ‘잡페어(Job Fair·채용박람회)’는 열정과 창의성, ‘끼’를 가진 지원자를 발굴하기 위한 행사다. 지원자들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5분 자기 PR’, 서류전형 위원들이 참가자의 자기소개서를 1:1로 교정해주는 ‘자기소개서 1:1 클리닉’, ‘인재채용팀장과의 Q&A’, ‘영어 면접 체험’, ‘선배 사원들에게 받는 직무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5분 자기 PR는 모든 정보가 가려진 상태에서 본인의 열정과 끼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우수자에게는 공채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의 또 다른 이색 채용 프로그램인 ‘THE H’는 인성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채용 프로그램이다. 채용 희망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차가 인재들을 직접 찾아가 입사지원을 권유하고 4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하고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입사 권유 △모임 프로그램 △선발 등 세 단계로 운영된다. 4개월간의 모임 프로그램을 마치면 최종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수시선발 ‘도전’

기아차도 올 하반기 공채부터 지원자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채용 프로그램인 ‘커리어 투어(Kareer Tour)’를 도입한다. 지원서 작성부터 합격까지 입사의 모든 과정(Kareer)을 하나의 여행(Tour)으로 표현한 ‘커리어 투어’는 △대졸공채 △인턴 채용 △‘Scout-K’ 등 3가지로 구성된다. 대졸공채와 인턴 채용은 서류전형에서 일정 비율을 학력이나 어학점수 등 ‘스펙’과 무관하게 자기소개서만으로 선발한다.

‘Scout-K’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채용 방식으로 자동차 파워 블로거, 자동차 경진대회 입상 등 자동차 마니아, 교통사고 유자녀 등 테마별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는 인재를 수시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는 이번 하반기 공채에 앞서 ‘K-Talk’를 시행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새롭게 도입된 채용 프로그램과 채용에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K-Talk’는 채용설명회와 잡페어가 결합된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채용 이벤트로 이번에 새롭게 도입됐다. 다음 달 3∼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진행된다.

‘K-Talk’에서는 △지원자가 직접 면접관이 되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개 모의 면접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실시하는 릴레이 강연 △차량 안에서 선배 사원과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요령 등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드라이빙 상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걸린 3분 자율주제 스피치 등이 진행된다. 기아차는 지방대생을 배려해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버스를 배차하고 이동 중에도 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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