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없는 성장’의 늪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수출 10억 늘때 7명 취업 그쳐

경제가 성장해도 예전처럼 일자리는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수출은 수출액 증가세에 비해 고용 창출 속도가 더뎠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한국 경제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15.8명이었던 전체 산업의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2011년 11.6명으로 4.2명 줄었다. 취업유발계수란 생산이 10억 원이 증가할 때 늘어나는 일자리 수를 뜻한다. 취업유발계수가 낮아지면 한국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수출의 고용창출력은 소비나 투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는 2005년 10.8명에서 2011년 7.3명으로 3.5명 줄었다. 이는 2005년에는 수출이 10억 원 늘 때마다 11명 정도가 새로 고용됐는데 2011년에는 7명 정도만 더 일자리를 찾았다는 얘기다. 2011년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15.3명, 투자의 취업유발계수는 12.0명이었다.

수출이 다른 분야보다 고용창출력이 낮은 것은 기계화와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국내 고용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인 스마트폰이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업종의 취업유발계수는 2011년 6.1명으로 평균(11.6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업 역시 6.8명에 불과했다. 2005년에는 각각 8.3명, 9.9명이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일자리#수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