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유창식 3연승 비결은? “가운데만 보고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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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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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창식. 스포츠동아DB
한화 유창식. 스포츠동아DB
2010년 8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프로야구신인지명회의. 유창식(21)은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7억원. 그는 “10~15승을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시련기는 길었다. 데뷔 첫 해 단 1승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6승8패, 방어율 4.77로 입단 당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7월까지 15경기에 등판해 1승6패, 방어율 11.37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7억팔’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23일 대전 KIA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한화 김응룡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나도 깜짝 놀랐다”며 호투를 반겼다.

● 제구력 향상…가운데만 보고 던진다!

유창식은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5이닝 1실점, 16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1실점, 22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세 경기 전까지 유창식의 올 시즌 9이닝 당 볼넷 수는 7.71개.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3.94개로 볼넷 허용이 절반가량 줄었다. 김 감독 역시 호투의 이유에 대해 “제구력이 잡혔다”고 분석했다. 유창식은 “예전에는 볼카운트 2B-0S로 몰리면, ‘볼넷을 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부터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운데만 보고 던진다”며 웃었다.

● 제3구종 커브의 활용

유창식은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 좌완투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브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는 힘만으로 타자를 상대해서는 안 된다. 2군에서 커브를 배워왔는데 잘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창식은 “고등학교 때도 커브를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2군에서 많이 연마했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으니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2일 경기에서 그는 총 8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직구(53개) 다음으로 많이 활용한 구종이 커브(15개)였다. 슬라이더는 11개를 던졌다.

● 기지개 켠 ‘7억팔’의 과제…마의 6회를 넘어라!

유창식은 “고교무대와 프로는 다르다. 생각대로 잘 안됐다. (입단 당시에는) 프로를 너무 쉽게 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주변의 기대감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진의 이유는)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심적인 부분에 있었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보완해야 할 점들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클리닝타임이 끝나고 6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제구가 잘 안 된다”고 자신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 역시 “투구수를 좀 더 늘려야 한다“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것을 기대했다.

대전|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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