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스’ 출신 포항 신영준의 첫 광양 나들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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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제철가(家) 형제 더비로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포항과 전남은 상·하위그룹이 사실상 확정돼 올 시즌 마지막으로 맞붙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측면 미드필더 신영준(24)은 기회를 벼르고 있다.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전남전만을 기다렸다. 전남은 불과 두 달여 전까지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친정’이다. 2011년 전남에 입단해 2시즌 동안 40경기 6골2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동기’ 윤석영(QPR) 등과 호흡을 맞추며 광양제철고의 중흥기를 이끌기도 했다. 기지개를 펴기 위해 올 시즌 동계 전훈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험난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웨슬리와 이현승 등에게 밀렸다. 출전 횟수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3월2일 제주와 개막전 교체 출전 이후 4월 2차례 출전이 전부. 4월27일 성남전 선발 출전을 끝으로 더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6월에 포항 황선홍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킥 능력도 좋아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아 찰 수 있다.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고무열, 조찬호, 노병준 등이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7월말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광양제철고 4년 선배 배슬기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래가 많아 적응을 모두 마쳤다.

신영준은 전남전에서 후반 조커 출격이 유력하다. 상대 수비수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다. 그는 하석주 감독과 옛 동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 의욕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공격포인트로 포항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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