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婦가 감히 조강지처를 쫓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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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인, 포기하세요” 中 화장품 광고“… 미풍양속 해친다” 정부 중단시켜

조강지처를 내쫓은 정부(情婦)가 조강지처에게 용모를 잘 가꿀 것을 충고하는 편지 형식의 광고(사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난팡(南方)도시보에는 20일 “장 부인(張太·장타이)에게, 포기하세요! 승부는 이미 끝났어요. 멋진 남자는 자기를 잘 가꿀 줄 아는 여자의 것이에요! 당신이 이걸 깨닫기를 바라요. 자기를 잘 가꿔서 정부(情婦)가 없는 세상이 왔으면 해요”라는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정부는 아무런 그림 없이 회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만 나온 이 광고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조강지처를 쫓아내는 광고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다. 이 광고는 한허후(韓後)라는 화장품 회사가 광고 기획사 화이중웨이(華邑衆爲)에 의뢰해 제작했다. 1주일간 시리즈로 내보내려다 중단됐지만 화장품의 존재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에서는 ‘장타이’가 유행어가 됐고,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반대 측은 “광고도 최소한 도덕적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찬성 측은 “관습에 갇혀 있던 광고 세계에 특이하고 이색적인 내용을 도입해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조강지처#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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