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980兆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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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17조 늘어 사상 최대
주택대출은 늘고 카드사용은 줄어

가계부채가 98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안에 100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

22일 한국은행의 ‘2013년 2분기(4∼6월)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부채 잔액은 980조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보다 16조9076억 원(5.5%) 늘어난 금액이다.

가계부채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926조7097억 원으로 2분기 중 17조4605억 원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8조2704억 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주택대출이 5조2299억 원, 기타 대출이 3조405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4·1 부동산대책에 따라 취득세 감면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지면서 주택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은 6월 말 현재 53조3398억 원으로 3월 말보다 5526억 원 줄었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 속에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부양, 부동산 정상화 의지가 큰 점을 고려하면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어나 올해 10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의 위험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가계부채 위험의 급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압박 부담과 상환능력을 가중 평균한 올해 가계부채 위험도가 148.7로 2009년 154.4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가계대출 급등, 연체율 상승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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