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외국 대학생들 “코리아 가르쳐준 인하대, 쌩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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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전통문화 체험행사에서 서머스쿨 참가 외국인 학생들이 은율탈춤에 나오는 사자와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13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전통문화 체험행사에서 서머스쿨 참가 외국인 학생들이 은율탈춤에 나오는 사자와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서머스쿨을 통해 한국어를 배운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어요.”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대강당(하나홀). 여름방학을 맞아 이 대학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 대학생들이 난생처음 접해보는 탈춤 배우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 장구 장단에 맞춰 “얼 쑤∼”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팔 동작, 발동작을 따라했다. 어설프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몸동작에 자신감이 붙자 신이 나는 표정을 보였다.

외국 대학생들은 이날 1시간 동안 ‘은율탈춤보존회’의 ‘탈춤 및 고사 지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존 첼라칼 씨(25·빈경제대 정보시스템학)와 조미 첼라칼 씨(24·빈공과대 컴퓨터공학) 형제는 “한국의 탈춤은 서양의 공연과 달리, 관중과 공연자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어 신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라스와티 씨(21·인도네시아국립대 법학)는 “한국 탈춤의 기본 춤사위를 배워보니 인도네시아 전통 춤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하대 서머스쿨이 민간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외국 대학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4년 시작해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 대학 서머스쿨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 경제, 정보기술(IT) 등을 알리는 세계화 강좌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첫해에는 일본 야마구치(山口)대 학생 8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지만 2005년엔 6개 외국 대학에서 14명, 2009년엔 10개 대학 42명, 2010년엔 24개 대학 171명, 2011년엔 43개 대학 245명, 2012년엔 74개 대학 477명에 이어 올해엔 20개국 93개 대학에서 총 454명이 참가하는 등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인하대 서머스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외국 대학생들은 알차고 짜임새 있는 강의 내용을 꼽았다. 외국 대학생들은 경복궁, 강화도 초지진 등 역사유적지뿐만 아니라 인천시청 및 시의회, 삼성전자 등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과정을 수준별로 개설해 운영했다.

또 한국 전통문화를 비롯해 경제, 경영, 미래공학기술, 도시와 건축을 통해 본 한국 문화, 동아시아 정치와 국제관계, 드라마로 배우는 한국어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선보여 1인당 총 5학점까지 이수하도록 했다. 서머스쿨을 통해 취득한 학점은 소속 대학에서 인정받는다.

학생 9명과 함께 참가한 중국 베이징(北京)공대 리샤오천(李曉琛·31·인솔교사) 씨는 “모든 과목이 영어로 되어 있는 점과 뛰어난 커리큘럼을 보고 학생 파견을 결정했다”며 “참가 신청이 많아 학생을 선발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기영 인하대 국제처장은 “올해는 한국어 코스뿐만 아니라, 한국경제경영 강의와 공학 강의 등을 다양한 외부 현장체험과 함께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달 5일 시작한 인하대 서머스쿨은 23일 3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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