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악조건 속 알 아흘리와 1-1 무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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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이 알 아흘리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서울은 22일(한국시간) 사우디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현지 시각 21일 오후 9시 열린 경기를 위해 오후 5시 40분 숙소를 출발했다. 무슬림이 아닌 서울 선수단은 메카 시내를 통과하는 것을 금지당했고, 때문에 메카 외곽을 멀리 돌아야했기 때문이다. 알 아흘리 팬들은 서울 선수단이 탄 버스를 보면 경적을 울려댔다. 무려 1시간 50분이 걸려서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에 도착했다고 끝난 게 아니었다. 관중석에서는 서울 선수들을 위협하는 폭죽이 시도때도 없이 터졌고, 알 아흘리의 상징색인 녹색과 흰색의 연막탄이 피어올라 경기장은 온통 화약 냄새로 가득했다.

서울은 전반 10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압도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업은 알 아흘리는 도리어 기세를 올렸다. 결국 서울은 후반 36분 술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서울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00여명의 교민응원단에 감사를 전했다. 원정경기를 1-1로 마친 만큼, 홈에서 치르게 될 2차전에서는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데얀이 K리그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을 기록했고,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수문장 김용대가 연이은 선방을 선보여 최용수 감독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주장 하대성은 왼발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었다"라면서 "아쉽지만 원정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오늘 경기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홈팬들 앞에서 원하는 결과(4강 진출)를 얻겠다"라고 다짐했다.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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