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두 남자’ 박석민-이호준 연타석 아치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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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SK 선발 김광현에 1점-3점 홈런
이, 두산 상대 역전포-쐐기포 터뜨려
넥센에 역전패 LG, 하루 만에 2위로

삼성 박석민(28)은 얼마 전 꿈을 이뤘다. 14일 LG전에서 그토록 원하던 ‘트리플 악셀’ 홈런을 터뜨린 것. 홈런을 치고 나서 제자리에서 돌았다. 박석민은 타석에서 헛스윙을 할 때 가끔씩 그 자리에서 한 발로 돈다. 피겨스케이팅 기술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타격 모습에 별명이 붙었다. 사실 그는 두 바퀴 정도밖에 돌지 못한다. 홈런을 터뜨린 날 그는 “내가 꿈꾸던 홈런이 나와 정말 기쁘다”며 “‘트리플 악셀’은 타격감이 좋을 때만 나온다. 내겐 좋은 의미다”고 밝혔다.

박석민의 트리플 악셀 타법이 최고조에 달한 걸까. 박석민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SK전에 5번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 1사에서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그는 3-0으로 앞선 3회 2사 1, 3루에서 좌측 펜스 기둥 위로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만수 SK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도 홈런이었다.

박석민은 이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14일 이후 홈런만 5개를 터뜨린 그는 이 기간에 26타수 16안타로 타율이 6할을 훌쩍 넘는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재 리그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겁다. 경기 후반 들어 힘을 낸 SK가 9회 2점 차까지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박석민의 맹타를 앞세워 SK를 9-7로 꺾었다.

목동에선 넥센이 2-4로 뒤진 8회 김민성의 3점 홈런 한 방으로 역전하며 LG를 선두에서 끌어내렸다. 넥센은 LG를 6-4로 꺾었다. 넥센의 도움으로 삼성은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4리 앞서 다시 1위를 꿰찼다.

NC 4번 타자 이호준도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팀에 7-5 역전승을 안겼다. 이호준은 3-3으로 맞선 6회초 1사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두산이 오현택으로 마운드를 교체한 7회 1사 1, 2루. 다시 타석에 선 그는 초구를 노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호준은 최근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박석민에 버금가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산은 3연패했다. 롯데는 한화를 6-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야구#삼성#SK#박석민#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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