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공격… 65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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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주장… 아랍연맹 “유엔조사” 촉구

극심한 내전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21일 정부군이 반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혁명총위원회(SRGC)’는 이날 오전 3시쯤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인 구타 지역을 화학무기 등으로 폭격해 최소 650명이 숨지고 36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SRGC는 사상자들이 호흡곤란과 구토 등 독성가스 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SRGC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부상자들의 입에 거품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도 SRGC의 이 같은 발표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정부군의 공격은 대부분 민간인 거주지역에 집중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약품과 의료시설이 부족해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옴란 조아비 시리아 정부 공보장관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날조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국영 사나통신은 “3일 전(18일)부터 유엔조사단이 시리아에 들어와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상황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리 만무하다”며 “반정부 단체가 유엔조사단을 교란시키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랍연맹과 영국, 프랑스, 터키 등은 유엔조사단이 즉시 화학무기 사용 의심 지역으로 이동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시리아#화학무기#유엔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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