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이호준 연타석포…두산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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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2일 07시 00분


NC 이호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37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오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최근 3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호준이 8회 1사 1·2루에서 좌중월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NC 이호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37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오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최근 3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호준이 8회 1사 1·2루에서 좌중월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갈길 바쁜 두산상대 2홈런 4타점 원맨쇼
신인왕 후보 맞대결 이재학에 지원사격
삼성·두산 연파…고춧가루 부대 맹활약


NC의 맏형 이호준(37)의 불방망이가 갈길 바쁜 두산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이호준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1점)와 8회(3점) 연타석 홈런(시즌 15·16호)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7-5 승리를 견인했다. 18일 사직 롯데전,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던 그는 이날도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는 NC 이재학과 두산 유희관 간의 ‘신인왕 후보 맞대결’이기도 했다.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은 “서로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다. 결국 기 싸움에서 이기는 선수가 승리하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학에게 ‘승리 기’를 실어주는 역할은 바로 맏형의 몫이었다. 신인왕 맞대결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후배에게 맏형의 홈런만큼 힘이 되는 것이 또 있었을까. 그것도 두 방이나 말이다.

이호준은 “후배들이 이제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후배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중심타선에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뭔가 해주겠지’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 믿음이 부담이 되기보다는 고맙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준의 연타석 홈런포를 등에 업은 이재학은 6.1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챙기는 동시에 유희관(7.1이닝 6실점)과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21일 잠실 두산전 8회초 1사 1·2루에서 NC 이호준이 3점 홈런을 날린 뒤,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21일 잠실 두산전 8회초 1사 1·2루에서 NC 이호준이 3점 홈런을 날린 뒤,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시즌 초반만해도 상위 팀의 ‘승리 제물’ 신세였던 NC는 최근 들어 천적 삼성,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났다. 삼성은 15∼16일 마산에서 NC에 덜미를 잡히면서 LG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상위권을 노렸던 두산 역시 NC에 제물이 되면서 상위권 도약은커녕 4강권 유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8월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두산의 상승세는 이번 패배로 제동이 걸렸다.

‘고춧가루 부대’ NC의 다음 상대는 4위 넥센.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그려온 넥센은 4강을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지만 롯데, SK의 추격이 거세다. 몸도 마음도 지친 넥센에게 상승세의 NC와의 만남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게 됐다. NC 타선의 선봉에 이호준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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