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취임 일성… SNS 전담조직 개설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제민주화는 시대적 과제지만 투망식 규제보다 소통으로 풀자”

박용만 대한상의 신임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을 즐기고 정보기술(IT)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박 회장은 간담회장에도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들고 나와 수시로 내용을 찾아보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용만 대한상의 신임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을 즐기고 정보기술(IT)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박 회장은 간담회장에도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들고 나와 수시로 내용을 찾아보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58·두산그룹 회장)은 21일 취임 일성(一聲)으로 “상공인이 존경받고 박수받는 사회 풍토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임시 의원총회에서 21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압축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이 용인됐다면 이제는 법과 원칙, 신뢰라는 테두리 안에서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이는 단체나 개별 기업이 나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 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각종 규제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 예로 통상임금 범위 확대 논란을 들었다. 박 회장은 “회원사들, 특히 중소기업은 통상임금 사안을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노사가 합의해 왔던 임금 체계를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대해서도 “약 2조3000억 원의 투자가 진행되지 못하는 만큼 빨리 통과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민주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기 위한 이 시대의 과제”라면서도 “(정치권은) 투망식 규제보다는 토론과 소통을 통해 필요한 부분만 유연하게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입법 과정에서 정치권이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56세에 회장에 오른 이중재(초대), 회장임기를 시작할 때 57세였던 박두병(6∼8대) 회장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젊은 박 회장이 대한상의를 맡으면서 대한상의와 경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주 지방을 돌며 지역상의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폭탄주를 수십 잔 마시며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위와는 거리가 먼 그의 성격은 취임식에도 반영됐다. 임직원들이 열을 맞춰 선 채로 진행했던 종전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들은 의자에 앉아 편안한 모습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도 빨간색 커버의 태블릿PC를 들고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박 회장의 성향을 감안해 내부에 SNS 전담조직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130년 된 조직의 문화를 급격히 바꿀 계획은 없다”면서도 “정보기술(IT)을 통한 사무 선진화 등 활력과 효율을 높이는 데 필요한 일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박용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