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용지난 기업들이 직접 산단 개발, 새 모델 세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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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명례산단 완공… 본격적 운영, 74개 기업 내년까지 입주완료 계획
다른 자치단체들 잇따라 벤치마킹

용지난에 시달리던 부산지역 기업들이 직접 개발에 나서 완공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명례산업단지 전경. 내년말까지 74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상의 제공
용지난에 시달리던 부산지역 기업들이 직접 개발에 나서 완공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명례산업단지 전경. 내년말까지 74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상의 제공
용지난에 시달리던 기업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 6년 만에 실수요자 개발방식의 산업단지를 완공했다. 보통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만드는 산업단지를 기업들이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상의가 추진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명례일반산업단지가 20일 준공돼 본격적 운영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지역 기업 용지난을 해소하고 좀 더 저렴한 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은 2007년 5월 실수요자인 기업들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됐다.

부산시, 부산상의,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은 2008년 9월 공단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09년 12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2010년 3월 기공식을 가졌다.

건설은 산업단지를 입주 기업에 우선 분양하고, 나중에 착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시공은 삼성중공업㈜과 ㈜협성종합건업, ㈜세정건설이 맡았다.

명례산단의 총 개발면적은 155만 m²(약 46만9000평). 이 중 산업용지는 87만 m²(약 26만3000평), 지원용지는 9만7000m²(약 2만9000평), 공공용지 58만6000m²(약 17만7000평)이다. 총사업비는 3184억 원이 투입됐고 이 중 550억 원은 국비로 충당했다.

입주 예정 기업들은 국비 확보와 보상, 공사 민원 등을 해결해 3.3m²당 100만 원대 초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용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 최고의 민간 산업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른 자치체가 견학을 오고 유사한 방식의 산업단지 조성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민 우선 채용과 지역 특산물 공판장을 설치하기로 해 상생 산업단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고속도로, 국도 14호선과 가까운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입주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또 동부산권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해 부산·울산 광역경제권을 잇는 중심축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명례산단에는 내년 말까지 전체 74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할 계획. 산업용 중·대형 크레인 등 기계제작 전문 업체인 대양중공업 공장이 제일 먼저 입주해 가동 중이다. 현재 공사 중인 14개 업체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32개 업체가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특히 이 기업들 중에는 경남 양산의 특수소재 기업인 화승소재, 운송장비업체인 김해의 ㈜대천, 울산 울주군의 전기장비 업체인 ㈜티씨티, 대구 서구 이현동 식료품 제조업체인 본촌인터내셔날㈜, 경기 오산의 운송장비업체인 ㈜엔케이텍 등 12개 역외 기업이 포함돼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 비엔그룹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입주한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에서는 신평장림산업단지 조성 이후 16년간 일반산업단지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많은 기업이 역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명례산단 준공을 통해 지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용지난#명례일반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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