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왕이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의 다이어트를 돕기 위해 나섰다. 압둘라 사우디 왕은 19일 남부 국경지대 자잔에 사는 몸무게 610kg의 칼리드 빈 모흐센 샤리 씨(20)를 수도 리야드로 데려와 치료할 것을 지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은 멕시코인 마누엘 우리베 씨(47)로, 2006년 측정 당시 560kg이었다. 우리베 씨는 이후 한 방송국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에 나서 지난해 3월 444.6kg까지 감량했다. 기네스 기록 보유자보다 50kg 더 무거운 샤리 씨는 한국 성인 남성 평균 몸무게(67kg)의 9배를 넘는다. 이 때문에 혼자서는 전혀 외출을 할 수 없다.
아파트 2층에 사는 그를 이동시키기 위해 컨테이너를 옮길 때 사용하는 지게차와 안전요원 20여 명이 동원됐다. 이사할 때 대형가구나 냉장고를 아파트 베란다 창을 통해 넣고 빼는 방식이 사용된 것이다.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와 구급차를 배치했고, 바닥에는 추락 사고에 대비해 대형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 샤리 씨 이동 모습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watch?v=vUCKDLFm3YM)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샤리 씨는 리야드로 이동한 뒤 킹파흐드메디컬시티(KFMC)에서 식이요법, 물리치료 등과 함께 지방 제거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KFMC에는 그를 위한 특수 침대와 휠체어가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KFMC는 올 초에도 압둘라 왕의 명령에 따라 몸무게 250kg인 남성을 수술해 80kg을 줄이기도 했다.
사우디가 이처럼 비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나라가 20세 이상 성인의 비만 인구 비율이 35.2%로, 중동 국가 가운데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1위는 쿠웨이트로 42.8%다. 사우디는 패스트푸드의 확산과 자동차를 많이 타는 생활 습관 때문에 비만율이 올랐다고 보고, 앞으로 생활 습관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