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송승준 뚝심 7승…4강 불씨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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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1일 07시 00분


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슬로스타터 벗어나려다 오버페이스
기대이하 성적속 어느새 3선발 밀려

4강 마지노선 떠밀린 롯데 구한 역투
마지막 스퍼트 위한 히든카드로 부활

롯데 우완 송승준(33)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07년 롯데에 데뷔한 이후 7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50이닝 이상 소화했다. 방어율이 4점대 후반(2009년·4.72)을 찍은 적도 있었고, 승운이 따르지 않아 3.31의 방어율에도 7승(11패)에 그친 시즌(2012년)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굴곡에 관계없이 꼬박꼬박 자신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데에서 송승준의 가치가 빛난다. 지난해 전반기 막판 고관절 통증으로 2군에 잠깐 내려가 있던 것을 제외하면 올곧이 선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럼에도 송승준은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사양한다. 아직 에이스라 불릴 만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이다. 실제 롯데의 제1선발로 항상 기대를 모으지만 슬로 스타터인 탓에 4∼5월 레이스가 늘 힘겨웠다.

올해는 이런 징크스를 깨기 위해 몸을 빨리 만들었다. 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중도 발탁됐기에 그랬다. 시범경기까지 쾌조의 구위를 보여줬다. 그러나 오버 페이스는 독약으로 다가왔고,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19일까지 21경기에서 6승5패, 방어율 4.18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있었다. 어느새 선발 서열도 용병 원투펀치인 유먼∼옥스프링에 밀려 3선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롯데가 4강 싸움의 마지노선까지 몰린 20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심기일전의 올 시즌 최고 피칭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 146km짜리 직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특히 8탈삼진은 올 시즌 송승준의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1회부터 3아웃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고, 4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피칭을 보여줬다.

송승준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사이, 롯데는 4회초 손아섭∼전준우의 연속안타로 1점을 얻어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8회부터는 이명우∼정대현을 총동원해 지키기에 들어갔고, 9회초 3점을 추가해 송승준의 시즌 7승(5패)을 지원했다.

4∼5선발이 약한 롯데에서 유먼∼옥스프링∼송승준의 등판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서 송승준이 힘을 내고 있는 것은 4강진출을 위해 스퍼트를 해야하는 롯데에 천군만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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