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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개선엔 우리가 최고” 산업현장 최고해결사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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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개선엔 우리가 최고” 산업현장 최고해결사 가린다

동아일보입력 2013-08-21 03:00수정 2013-08-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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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협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26일 전북 전주서 개막
지난해 8월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제38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개회식에서 김창룡 한국표준협회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총 286개 분임조가 참가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협력회사와 힘을 합친 덕분에 건설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40)은 1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업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던 공을 협력사에 돌렸다. 그를 포함한 롯데건설 팀은 콘크리트 원재료를 생산하는 삼표 직원들과 5개월 이상 연구한 끝에 지난해 8월 탄소배출량도 적고 비용도 덜 드는 콘크리트 배합 기법을 고안해냈다.

○ 협력사와 힘 합쳐 수익성 개선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건설업계에서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다. 시멘트 업체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비를 새로 들여놓으면서 시멘트 값도 크게 올랐다. 2010년 5만 원대이던 시멘트 가격(1t 기준)은 지난해 7만 원을 넘어섰다. 가뜩이나 오랜 불황으로 어려움에 빠진 건설업체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롯데건설와 삼표의 연구원 8명은 지난해 3월 공동으로 품질분임조를 결성했다. 품질분임조란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근로자들이 결성한 작은 모임이다. 두 기업이 함께한다는 뜻으로 분임조 이름도 ‘One+One’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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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여러 차례 실험을 반복한 끝에 지난해 8월 시멘트보다 값싼 친환경 재료의 사용량을 늘리면서도 기존 성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콘크리트 배합기술을 개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 배합기술을 우리 회사의 모든 건설현장에 적용하면 연간 46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원가도 16억8000만 원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One+One 팀은 5월 서울시 품질경영대회 ‘상생협력’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26일 한국표준협회가 여는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표준협회 측은 “대기업과 협력회사가 힘을 합쳐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 전국체전’ 개막


올해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하모니’ 분임조원들이 휴대전화 제조 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자신이 일하는 산업 현장의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해결한 사례들 가운데 최고를 가리는 제39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가 26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한 291개 분임조가 참가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지역예선은 5월부터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치러졌다.

2008년과 2010년 대회 ‘운영사례’ 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의 ‘리사이클’도 이번 본선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분임조다. 이들은 천연가스 복합발전소의 설비를 개선해 최근 3년간 28억4100만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경북 지역예선 전체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하모니’ 분임조도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휴대전화 부품을 인쇄회로기판(PCB)에 장착하는 공정설비를 개선해 불량품 발생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억 원의 비용을 아낀 효과가 있다고 하모니는 설명했다.

○ 자발적 품질 개선으로 2조1000억 절감


품질분임조 활동은 일본 제조업체의 ‘가이젠(改善)’ 활동과 성격이 비슷하다. 가이젠은 1970, 80년대 일본 제조업체가 세계시장을 주름잡은 비결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우리 정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1975년 품질분임조 제도를 국내에 도입했다.

분임조 활동은 초기에는 제조업에 국한됐으나 점차 서비스, 공공행정 분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기업의 규모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공기업으로 다양해졌다.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분임조들도 중견·중소기업이 82개, 공기업·공공기관은 109곳에 이른다.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최고상의 품격 역시 초기 장관상에서 국무총리상, 1992년에는 대통령상으로 높아졌다.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8986개 사업장에서 5만4151개의 분임조가 활동하고 있다. 참여하는 근로자는 약 59만 명.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이들이 현장의 문제를 개선해 거둔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2조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본선 대회는 총 10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올해에는 ‘상생협력’ 부문이 새로 생겼다. 최근 대기업과 협력회사 간 상생이 중요해진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부터 나흘간 각 분임조의 사례발표가 진행된다. 부문별로 분임조의 성적을 세 개의 등급으로 나누고 모든 분임조에게 상을 준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품질#최고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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