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울릉 이어 두번째로 작은 郡 증평… 태양광-인삼산업 ‘거인’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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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郡승격 10주년 기념행사… 중부권 대표 태양광단지로 성장
인삼 생산량 전국 20% 차지

“이제부터는 3만5000 군민으로 불러 주세요.”

충북 증평군이 각종 행사 때 군(郡) 인구에 대한 공식 표현을 ‘3만5000 군민’으로 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증평군의 인구는 3만4508명. 그러나 증평에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는 등 내년이면 3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이같이 결정한 것.

증평군이 30일 군 승격 10주년을 맞는다. 승격 당시 3만1500여 명이었던 인구는 3000명 가까이 늘었고, 인구와 예산, 공무원 수도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과 인삼 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 출장소에서 10여 년 만에 군으로 승격

증평군은 1991년 시 승격을 전제로 증평출장소로 출범했다. 하지만 예산과 인사 등은 충북도에서 관리하고, 주민들은 지역 행정과 관련이 없는 괴산군수와 군의원을 선출하는 기형적 형태로 운영돼 왔다. 선거 때마다 시 승격이 단골 공약으로 나왔지만 ‘인구가 5만 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2002년 4월 국회의원 52명이 발의한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괴산군에서 증평읍과 도안면이 분리되면서 출장소 시대를 마감하고 2003년 8월 30일 군이 됐다.

증평군은 면적(81.4km²)이 울릉군(72.78km²)을 제외한 전국 내륙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작다. 행정구역도 증평읍과 도안면 등 1읍 1면에 불과하다. 예산 규모는 군 출범 당시 505억 원에서 1468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행정조직도 1실, 7과, 2직속기관에서 2실, 10과, 2직속기관, 2사업소로 늘었다. 공무원 수도 248명에서 349명으로 늘었다.

증평군은 승격 10주년 기념행사를 30일 연다. 군 승격에 공로가 큰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현 지역발전위원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에게 명예 군민증을 전달할 계획이다. 승격을 기념하는 우표도 만든다. 24일에는 승격 10주년 기념 KBS전국노래자랑이 24일 오후 1시 보강천 미루나무 숲에서 열린다.

○ 태양광(光)과 인삼 산업의 메카로

군 승격 이후 인구와 예산만 늘어난 게 아니다. 우선 충북 태양광 산업의 ‘허브단지’로 부상했다. 증평읍 미암리에는 68만 m²(약 20만6061평) 규모의 증평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박막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한국철강㈜, 결정질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업체인 (주) 신성솔라에너지, 리튬이온분리막(LiBS) 생산라인 등을 갖춘 SK이노베이션㈜ 등이 들어서 충북 중부권 대표 태양광 산업단지로 성장했다.

인삼 산업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는 고려인삼을 세계적인 명품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고려인삼 명품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증평군에 2015년까지 13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증평군도 농가의 명품 인삼 생산 및 유통을 위한 정책 지원과 지역의 인삼 가공제품 개발 컨설팅 등 증평인삼의 명품화를 담당하는 ‘인삼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충북도내 인삼 재배 면적은 3521ha, 생산량은 4932t으로 전국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증평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라며 “태양광 산업과 인삼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바로잡습니다]

◇21일자 A14면 ‘울릉 이어 두 번째로 작은 郡 증평 태양광-인삼산업 ‘거인’으로 우뚝’ 기사 가운데 ㈜신성솔라에너지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가 아니라 ‘결정질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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