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이제는 권장소비자가 보고 판단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반값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이 있다. 소매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이스크림 포장지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 판매가가 크게는 두 배까지 차이가 나자 생긴 말이다. 그런데 어디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소비자도 늘 손해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롯데제과가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를 통한 아이스크림 가격 현실화를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제과의 가격 현실화는 제품 가격을 일정 정도 인하하면서 그 가격을 실질적인 소매 판매가로 적용하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1∼6월) 가격 현실화 적용 품목을 기존의 16종에서 20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올여름 시즌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계와 협의해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9종에 대해서도 가격 현실화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통해서도 기존 정가보다 20∼40%가량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그 전까지 동네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에만 적용했던 제도를 편의점으로 확대해 사실상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기존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아이스크림은 월드콘, 설레임, 스크류바 등 아이스크림 시장 1, 2위를 달리는 인기 제품들이다.

롯데제과 측은 “편의점은 제 가격을 다 받는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월드콘을 1500원에서 1200원으로, 설레임은 16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다. 더블비얀코는 2000원에서 1200원, 스크류바는 900원에서 600원, 죠스바는 900원에서 600원, 수박맛바는 900원에서 600원, 메가톤바는 1000원에서 600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한편 CU에서는 월드콘이 1500원에서 1200원, 설레임이 1600원에서 1000원, 더블비얀코가 2000원에서 1200원, 스크류바가 900원에서 600원, 위즐이 6000원에서 5000원으로 싸졌다. GS25와 미니스톱도 월드콘(1500원 → 1200원), 설레임(1600원 → 1000원), 더블비얀코(2000원 → 1200원), 스크류바(900원 → 600원) 등 4종을 기존 판매가격보다 싸게 판매한다.

롯데제과는 왜곡된 아이스크림 시장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는 제품에 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을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준으로 내리는 ‘가격 정상화’로 아이스크림 값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없앤다는 취지로 진행한 제도다. 편의점에까지 이 제도가 확대되면서 롯데제과의 도전은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롯데제과 측은 “향후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현실화 제품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