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정이’ MBC 드라마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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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0일 07시 00분


‘불의 여신 정이’ 출연진. 사진제공|MBC
‘불의 여신 정이’ 출연진. 사진제공|MBC
‘굿 닥터’에 시청률 1위 내주고
‘황금의 제국’에 쫓겨 꼴찌 추락
후속작도 후광 효과 기대 못해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의 침체로 “월·화요일은 사극”이라고 자신했던 MBC가 위기에 처했다. 지금처럼 사극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에도 ‘화투’ ‘파천황’을 같은 시간에 편성해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는 7월1일 동시에 첫 방송한 SBS ‘황금의 제국’의 다소 복잡한 스토리 전개 덕(?)에 시청률 1위 자리를 선점했다. 또 KBS 2TV ‘상어’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상어’ 후속으로 ‘굿 닥터’가 5일 첫 방송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굿 닥터’에게 1위 자리를 내주더니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긴장감 높은 이야기 전개로 탄력을 받고 있는 ‘황금의 제국’에 쫓기면서 결국 13일 9.6%의 시청률로 꼴찌로 추락했다.

올해 초 방송한 ‘마의’와 ‘구가의 서’도 주춤하긴 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이어왔다. ‘구가의 서’는 관심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며 마지막 회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불의 여신 정이’는 ‘굿 닥터’와 ‘황금의 제국’의 공격으로 반등의 기회를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불의 여신 정이’로 인해 10월 방송 예정인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불의 여신 정이’가 월·화요일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굿 닥터’에 대한 언급이 많아져 같은 장르의 의학드라마 ‘메디컬 탑팀’에 대한 관심도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컬 탑팀’ 출연자의 한 관계자는 “방송 시기가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장르이기 때문에 ‘굿 닥터’의 높아가는 인기가 우리 드라마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투’ 한 관계자 역시 “직전 드라마가 잘 되어야 후광의 효과를 받을 수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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