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나우 유 씨 미: 마술사 사기단’ 마술사가 은행을 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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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9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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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셋, 고!
기대감에 부푼 관객들의 눈 앞에서 프랑스 파리 은행의 2천억원이 털린다. 2천억 장의 지폐들은 깃털처럼 휘날리며 공연장을 뒤덮고, 사람들은 열광한다. 네 명의 마술사들은 무대 위에서 정의의 사도로 군림한다.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 사기단’은 마술로 은행을 터는 마술사 네 명의 이야기다. 그들은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며 은행의 금고를 비우고, 기업 회장의 통장을 턴다. 훔친 돈은 관객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무엇이든지 가능한 그들의 마술 세계에서 단 한가지 규칙이 있다면, ‘우리는 한 푼도 가지지 않는다.’ 대신, 은행의 돈 장난으로 억울하게 인생을 저당 잡힌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나눔의 미를 실천하는 도둑들이라니, 할리우드 판 홍길동의 출현이다.


마술의 생명은 스피드다. 그리고 영화는 이 법칙을 철저히 지킨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관객들을 트릭 속으로 몰아 넣은 뒤 마법 같은 마술을 선보이는데 성공한다. 극 초반부, 순간이동 장면이 황당하다며 코웃음을 쳤던 것이 무색하게 영화는 관객의 의구심을 풀어주는 일에 충실한 편이다. ‘이들은 왜 정의의 홍길동을 자처하는지’, ‘어떻게 감쪽같은 마술을 선보일 수 있는지’ 감독이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마크 버팔로, 우디 해럴슨, 모건 프리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영화에의 몰입을 돕는 데 한 몫 한다.

전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2억 달러를 넘어섰고, 북미에서만 개봉 첫 주에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 사기단’이 쟁쟁한 하반기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성공적인 흥행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봉 2013년 8월 22일
장르 범죄, 액션
러닝 타임 115분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버팔로, 우디 해럴슨, 멜라니 로랑,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글 ▪ 한동민<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사진 ▪ 워너비펀 / 기사제보 wdcul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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