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했다가 문닫는 이유 90%는 ‘동료간 반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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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4월 ‘창조경제로 가는 길’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 창업 강국 이스라엘을 취재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4, 5차례 투자를 받는 ‘연쇄창업가’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돈을 대는 민간 투자회사 킨롯 벤처스의 아사프 바르니 최고경영자(CEO)에게 “도대체 뭘 보고 투자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보고 투자하지요.”

실제로 성공하는 창업가들은 남과 다른 성향을 갖고 있을까. 경영학자들은 오랜 연구를 통해 ‘창업가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1980년대 이후 정립된 창업가의 성향은 △개방성 △신중성 △외향성 △포용성 △정서적 안정성 등이다. 새로운 행동방식을 추구하는 혁신성, 자신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는 진취성, 목표를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위험 감수성, 스트레스 내성(耐性) 등도 창업가의 특징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창업 준비가 충분히 됐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창업가가 최소 두 번 이상은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의 완성도보다는 창업 멤버들 간의 관계, 일에 대한 열정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창업기업의 90%는 동료들끼리의 반목 때문에 문을 닫는다”며 “투자 심사 때 아이템은 묻지 않고 동료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창업에 실패해도 함께 재기할 수 있는지를 주로 질문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창조경제#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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