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 제2소방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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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1만명 도시에 소방서는 1곳뿐
道, 김윤섭 소방관 순직 계기 추진나서

경남도가 김해소방서 생림119안전센터 김윤섭 소방관(33) 순직을 계기로 ‘김해서부소방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의 김해소방서 하나만으로는 급증하는 김해지역 소방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고 역시 인력 부족이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반영됐다.
▶본보 19일자 A10면 보도… 폭염속 화마에 맞서 싸우다 탈진한 30대 소방관 끝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8일 오후 김 소방관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신열우 경남도소방본부장이 “김해의 소방서 증설이 시급하다”고 건의하자 “김해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증설을 검토하라”고 허성곤 기획조정실장에게 지시했다.

김해소방서 증설 문제는 10년 전부터 제기됐다. 2000년 34만3600명이던 김해지역 인구는 2004년 41만5000명으로 늘었고 이후 장유신도시의 확장에 따라 올해 51만5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장유신도시 인구만 13만4000명. 특히 종업원 50명 이하인 소규모 기업 6300개를 포함해 김해지역 전체 기업체 수가 6700개 이상인 데다 상당수 공장은 공단이 아닌 곳에 무질서하게 입주해 있어 소방차 진입마저 어려운 형편이다. 또 다중이용시설, 주유소 등도 2200여 개에 이른다. 고층 아파트와 상가도 잇따라 들어서는 등 소방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김해지역에서는 413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재산피해 154억 원 가운데 91억 원이 공장화재에 따른 것이었다. 매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경남도의회 김해 출신 김성규 의원은 “김해소방서 소방관은 258명으로 소방관 한 사람이 주민 2000명을 담당해 다른 시군에 비해 업무가 2배 이상”이라며 “장유에 소방서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안전행정부, 소방방재청과 협의해 ‘김해서부소방서 개서 준비단’을 출범시키고 인력과 예산 승인이 나는 대로 장유지역 김해시유지에 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한편 17일 공장 화재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과로로 순직한 김 소방관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소방서장(葬)으로 치러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해소방서#김윤섭 소방관#순직#김해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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