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터넷 보험시장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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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보사론 처음… 5개 상품 판매
교보 10월경 가세… 치열한 경쟁 예고

한화생명이 19일 인터넷 다이렉트보험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선보이며 인터넷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화생명과 생명보험업계 2위를 다투는 교보생명은 10월경 인터넷보험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업계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보험은 보험 가입과 보상 신청, 보험금 수령 절차 등이 인터넷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상품이다.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없으므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조기 해지할 때 환급액도 많다. 보험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보험료 인하나 부가서비스 확대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

한화생명 온슈어가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에 들어간 인터넷보험 상품은 모두 5개다. 정기보험(정한 기한 내에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는 상품)을 비롯해 연금보험과 13세 이하 어린이 명의로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연금보험 저축보험 상해보험 등이다.

온슈어의 ‘e정기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비슷한 보장 상품보다 보험료가 15%가량 싸다. ‘e연금보험’은 1년 이내 해지할 때 환급률이 90%에 육박한다. 기존 상품들은 1년 만에 해지할 때 환급률이 60%를 밑돈다.

지금까지 인터넷보험 시장은 대형 생보사에 비해 설계사 조직이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주도해왔다. 지난해 11월 KDB생명이 인터넷 전용 정기·어린이·암보험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신한생명 IBK연금보험 미래에셋생명 등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대형 생보사들이 가세한 것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보험사들에 새로운 수익 창출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보험 판매는 인터넷을 익숙하게 사용하고 보험 상품 내용을 스스로 살필 수 있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상품이어서 새 수익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인터넷보험 시장이 실질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진출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화생명#보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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