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침몰… 119명 사망-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대사관 “승선한 한국인 없었다”

16일 필리핀 유명 관광지 세부 앞바다에서 승객과 승무원 870명을 태운 여객선이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필리핀 해경은 18일 “마닐라로 향하던 여객선 토마스 아퀴나스호가 16일 오후 9시경 중간 기착지인 세부 항에 들어가다가 출항하던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했다”며 “확인된 사망자는 38명이고 실종자는 82명”이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선은 세부 항에서 약 4km 떨어진 해역에서 사고 뒤 10분 만에 물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해군, 민간 어선까지 모두 나서 구조 작업을 벌여 탑승객 750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사고가 밤늦은 시간에 발생한 데다 다음 날인 17일부터 사고 해역에 비가 내리고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멜라드 세부 해경 책임자는 “헬기와 보트, 전문 잠수요원 등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기상 악화로 잠수 요원들이 침몰 선박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대부분이 여전히 배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해경에 확인한 결과 사고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조지프 아바야 필리핀 교통·통신장관은 “뉴질랜드인 1명이 병원에 이송된 것을 제외하면 이 배에 탑승했던 모든 외국인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침몰한 토마스 아퀴나스호는 선체 길이가 138m인 대형 여객선이지만 건조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