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녀 엄마 62% “둘째 안 낳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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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둘인 기혼女 96% “셋째 계획없다”
아이 더 안낳는 가장 큰 이유는 ‘돈’

국내 기혼여성 10명 중 7명은 추가로 자녀를 가질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7.5%는 추가로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추가로 낳겠다’는 비율은 19.3%였고 ‘생각 중’이라는 비율은 3.2%였다. 보사연은 2012년 현재 20∼44세인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이 조사를 실시했다.

이미 자녀가 둘 이상 있는 기혼여성들은 대부분이 더이상 출산 계획이 없었다. 자녀가 둘인 가구는 95.9%가, 셋인 가구는 98.7%가 자녀를 더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세 자녀 이상을 둔 ‘다둥이 가족’을 꿈꾸는 여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자녀가 한 명인 가구는 62.1%가, 없는 가구는 14.0%가 아이를 더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추가 출산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혼여성의 약 절반은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아이를 더 낳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교육비가 많이 들어서’가 2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양육비가 많이 들어서’ 20.4%, ‘계획한 만큼 자녀를 다 낳아서’ 18.8%, ‘나이가 많아서’ 10.4% 순이었다.

대체로 소득이 적을수록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자녀를 더 낳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더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월 가구소득이 500만 원 이상이 37.9%였다. 그 반면에 100만∼200만 원 미만 61.8%, 200만∼300만 원 미만은 62.3%, 300만∼400만 원 미만은 63.4%였다.

자녀가 한 명도 없는 기혼여성은 자녀를 원하지 않는 이유로 ‘건강관련’이 25.7%, ‘나이가 많아서’가 15.2%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진은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면 추가 자녀를 갖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아울러 난임의 진단과 치료 지원 대상 및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임신과 출산이 어려울 때 입양을 적극 고려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기혼여성#자녀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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