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더 빠지네… 20, 30대 탈모환자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외선 강한 12∼15시 외출 삼가고, 머리 감은뒤엔 반드시 물기 없애야

지난달 회사원 이모 씨(26)는 머리를 자르러 방문한 미용실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앞머리를 다듬던 미용사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손님은 여름철에도 앞머리를 많이 자르면 안돼요. 이마 옆쪽에 머리카락이 없어서 텅텅 빈 것 보이시죠?”

이 한마디 말에 이 씨는 ‘멘붕’에 빠졌다. 누구보다 머리숱이 많다고 자신했던 그의 머리카락에 도대체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최근 장년층의 고민거리로 여겨졌던 탈모를 호소하는 20, 30대 젊은이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전체 탈모환자 중 약 절반(48.4%)이 20, 30대였다. 이제 탈모는 어른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에서 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을 스트레스라고 진단한다. 20대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때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발이 약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실제로 이 씨는 지난해 겨울 일자리를 구한 이후 “지금까지 마음 편히 잠든 날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더 큰 문제는 젊은 탈모환자에게 여름은 탈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계절이라는 점이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과 축축한 습기가 탈모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물처럼 털갈이하는 사람의 해당 기간이 바로 여름철이다. 여름철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탈모 악화를 막으려면 먼저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강한 자외선이 머리카락의 변성과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게 좋다.

또 모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은 두피에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다. 땀에 함유된 각종 노폐물이 두피에 쌓이면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는다. 더 중요한 것은 머리를 감은 뒤에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기를 말리지 않고 축축한 채로 자면 세균이 번식해 모발을 손상시킨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