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사원 이모 씨(26)는 머리를 자르러 방문한 미용실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앞머리를 다듬던 미용사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손님은 여름철에도 앞머리를 많이 자르면 안돼요. 이마 옆쪽에 머리카락이 없어서 텅텅 빈 것 보이시죠?”
이 한마디 말에 이 씨는 ‘멘붕’에 빠졌다. 누구보다 머리숱이 많다고 자신했던 그의 머리카락에 도대체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최근 장년층의 고민거리로 여겨졌던 탈모를 호소하는 20, 30대 젊은이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전체 탈모환자 중 약 절반(48.4%)이 20, 30대였다. 이제 탈모는 어른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에서 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을 스트레스라고 진단한다. 20대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때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발이 약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실제로 이 씨는 지난해 겨울 일자리를 구한 이후 “지금까지 마음 편히 잠든 날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더 큰 문제는 젊은 탈모환자에게 여름은 탈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계절이라는 점이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과 축축한 습기가 탈모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물처럼 털갈이하는 사람의 해당 기간이 바로 여름철이다. 여름철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탈모 악화를 막으려면 먼저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강한 자외선이 머리카락의 변성과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게 좋다.
또 모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은 두피에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다. 땀에 함유된 각종 노폐물이 두피에 쌓이면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는다. 더 중요한 것은 머리를 감은 뒤에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기를 말리지 않고 축축한 채로 자면 세균이 번식해 모발을 손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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